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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Dec 26. 2020

#20. 노트를 써라! _ 다빈치

글쓰기로 재능을 꽃피운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뉴턴, 아인슈타인, 갈릴레오 갈릴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스칼

인류의 역사를 빛낸 위대한 천재들이다. 이 중에서 위대한 천재를 단 한 명만 꼽으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자기 분야에만 한정된 천재였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술, 음악, 의학, 해부학, 천문학, 건축학 등 다방면에서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냈다.


천재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의 인생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어쩌면 평범한 사람보다 더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은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생아였다. 제대로 된 고등교육도 받지 못했다. 동성애 혐의로 체포당해 수난을 겪기도 했다. 다빈치는 수많은 실패에 좌절하고 넘어졌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평범한 인간이기도 했다.


그가 1519년 세상을 떠난 뒤 5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4년 빌 게이츠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를 3천만 달러(330억원)에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故 스티브 잡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그의 영웅이라고 칭송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영감을 얻어 비즈니스에 활용하기도 했다. 수세기를 앞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쓴 월터 아이작슨은  “레오나르도의 천재성은 초능력이 아니라 노력의 산물에 가까웠다."고 이야기한다. 집요하리만치 꾸준했던 글쓰기가 그를 천재로, 위대한 발명가로 만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가 남긴 노트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매일 직장에서 글을 써야하는 우리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울림을 주고 있다. 직장인의 글쓰기에 대한 선배로서의 조언을 던지고 있다.


<비르투비스적 인간>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트에서


첫째, 당신만의 노트를 가져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며 사용했다.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 후 일상의 모든 것을 글로 적었다. 그의 연구, 아이디어, 그림, 천문학, 시체 해부 결과, 떠오른 생각들을 끊임없이 써내려갔다. 외출할 때도 노트를 챙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했다.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기고 그 글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그가 남긴 노트들은 현재 수십 권이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분량만 해도 8천여 장에 이른다. 빌 게이츠가 1994년 350억 원에 경매로 산 ‘코덱스 레스터’, 다빈치 노트 중 최대 분량인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나폴레옹이 유럽 정복 전쟁 당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져간 ‘파리 매뉴스크립트’ 등이 있다.


당신은 직장에서 보고서를 준비하는 중이다. 보고서 내용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괜찮은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보고서 쓸 때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시 다른 일을 한다. 막상 보고서 작업을 시작하니 그 아이디어가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좋은 해결책이었는데 아무리 쥐어짜도 생각이 다시 나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강하다. 잠시만 다른 생각을 하면 도망간다. 사람은 1시간 이내 들은 것의 90%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면 우리도 천재처럼 일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노트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직장인의 노트 쓰기를 하자. 당신이 마음에 드는 노트를 골라 보자. 회사 수첩도 좋다. 스마트폰 전자메모를 사용해도 좋다.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노트를 사용해도 좋다. 에버노트, 원노트가 대표적인 전자노트이다.필자는 최근에 'Sun Kim표 플래너'와 '원노트'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글쓰기에는 원노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역사상 천재로 불렸던 인물들은 대부분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링컨은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남에게 들은 말을 즉시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슈베르트는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식당의 식권이나 입고 있던 옷 등 손에 잡히는 대로 가리지 않고 메모를 했다.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이토 모토시게


노트를 골랐다면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필자도 알고 있다. 습관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만들기 어렵다면 당신의 모든 정보와 생각을 노트에 모으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당신의 미래계획, 주요 개인 정보, 생각, 회사 업무 정보, 아이디어, 하루 계획, 회의 결과 메모, 기억해야 할 일정, 지시사항을 하나의 노트에 모으는 것이다. 모으다 보면 분류의 필요성을 느낀다. 모인 정보들을 분류할 수 있도록 노트에 구획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쓰기를 따라가는 것이다.


자 이제 당신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노트를 펼치면 된다. 아이디어 칸으로 분류된 곳에 메모를 하면 된다. 그 자리에서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보자. 직장인에게 노트는 전쟁터의 총과 같다. 노트는 직장이라는 전장에서 반드시 들고 다녀야 하는 무기이다. 상사의 지시사항을 받을 때도, 회의에 참석할 때도, 타 팀에 업무협의차 방문할 때도 하나의 노트를 들고 다니는 것이다. 누가 아는가? 당신의 노트에 다빈치 만큼이나 위대한 아이디어가 적힐지도...



둘째, 계속 쓰는 사람이 이긴다.


"원근법을 확실히 배워서 사물의 세부사항과 형태를 기억했다면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산책에 훌쩍 나서보자. 그리고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웃는 모습, 또는 옥신각신하거나 맞불어 싸우는 모습과 몸짓을 주의 기울여 살펴보라. 그 사람들의 동작은 물론, 주위에 있는 사람들 즉, 중재에 나서거나 방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작은 수첩을 항상 갖고 다니면서 그러한 일들을 간략하게 묘사하라.
수첩은 착색된 종이로 된 것이 좋다. 그 위에 써야 마찰로 지워지지 않는다. 또한 글씨로 가득 차면 새로운 종이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스케치는 지워지지 않게 소중히 간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물의 형태나 동작은 무한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메모와 스케치를 본보기가 되는 스승으로서 소중히 보존하자."
<코덱스 애시번햄> 레오나르도 다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에는 "나는 계속할 것이다"라는 말이 남겨져 있다고 한다. 그는 23세부터 40여 년 동안 3만여 장의 노트를 썼다. 매일 2장 이상은 써야 하는 분량이다. 그림, 음악, 천문학, 해부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생각, 연구,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다빈치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일 쓴 것이다.


천재라고 해도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기록해야 기억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처음부터 천재가 아니었다. 계속된 글쓰기를 통해 천재가 된 것이다.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직장인은 없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없다. 직장인도 매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글쓰기가 성장할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해 당신만의 생각을 남길 수 있다.



셋째, 협업하는 글쓰기를 하라


“교육을 덜 받았다는 이유로 나를 무식한 인간이라고 무시하고 비판하는 인간들이 있다. 어리석은 무리다. 확실히 나는 그들처럼 저자들의 글을 인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또 다른 스승인 ‘경험’에 훨씬 더 뛰어난 가치가 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 애써 얻은 지식을 이용할 뿐이다. 그런데도 실제로 경험을 통해 창작하는 나를 경멸한다면 그들이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동시대의 천재 미켈란젤로와 달리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선호했다. 역할 분담을 해서 공동으로 작업하고 제자들에게도 그림을 그리게 했다. 다빈치 노트도 혼자만의 노트가 아니었다. 제자들도 참여를 했다. 제자들이 스케치한 그림도 있다. 제자들이 쓴 글도 있다. 협업을 통해 위대한 업적과 노트를 남긴 것이다.


직장에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완벽하게 나오는 글은 많지 않다. 개인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만 생각해서 쓴 글은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럴듯 해보여도 실제 실행을 해보면 문제가 생긴다. 글쓰기를 통해 동료와 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료와 협업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혼자서만 쓰려고 하지 말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라. 동료들의 목소리를 듣고 글쓰기에 반영하라. 천재라고 추앙받는 다빈치도 머리를 숙이고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동료의 도움을 통해 천재적인 업적을 남긴 것이다.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다빈치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사생아라는 지독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재능을 시기하는 어쩌면 평범 이하의 인간이었다. 다빈치에게는 노트가 있었다. 남들이 쓰지 않는 노트를 매일 썼다.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매일 노트를 써내려갔다. 꾸준하게 써내려간 노트가 다빈치를 위대한 천재로 만든 것이다. 이제 직장에서 노트를 펼쳐보자. 당신의 일상, 생각, 정보, 감정, 아이디어를 노트에 써내려가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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