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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un 13. 2021

한국 아이들의 멕시코 국제 학교 적응기

어린 시절 눈과 귀를 사로잡는 외화들이 있었다. 멋진 스토리, 뛰어난 특수 효과, 멋진 주인공들 덕분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키트(K.I.T.T.)'라는 최첨단 자동차가 인상적이었던 <전격 Z 작전(Knight Rider, 1982~1986년)>

특공대원의 이야기를 다룬 <A 특공대(the A-team, 1983~1987년)>

최첨단 헬리콥터 에어울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동! 에어울프(Airwolf, 1984~1987년)>

쥐를 잡아먹는 다이아나의 모습이 충격이었던 <V(1983년)> 

아이들 사이에 맥가이버 칼 열풍을 불러왔던 <맥가이버(1985~1992년)> 

<6백만 불의 사나이(1974~1978년)> 같은 드라마였다.

방영시간이 되면 동생과 함께 TV 앞에 자리 잡고 외화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dZUuYaqteA

<쥐를 잡아먹는 'V'의 다이아나, 지금은 조악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실제로 먹었는지 아닌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천사들의 합창


미국 드라마 일색이었던 외화의 중심에 멕시코 드라마가 하나 있었다. 멕시코 초등학교를 다룬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원제 : Carrusel)>이었다. 1989년 국내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구가했다.


멕시코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은 어린이 외화 사상 가장 오랫동안 회자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어린이 드라마답지 않게 인종차별, 빈부격차, 종교문제 등의 주제를 제기하는 수준 높은 작품 중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청순한 외모의 히메나 선생님이 인기가 많았다. 원주민-백인 혼혈인 히메나 선생님이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대하면서 인종차별, 빈부격차, 종교 갈등 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한국 아이들의 국제학교 적응기


<천사들의 합창>은 멕시코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멕시코 일반 가정이 아닌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였다. 그 국제 학교를 주재원 아이들이 다녔다. 회사에서 교육비 지원을 받은 덕분이었다. 다만 아이들은 이질적인 멕시코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느라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 과장은 갑작스럽게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다. 초1인 김 과장의 아들은 영어를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멕시코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배울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다녀온 첫 날, 아들은 바지가 흠뻑 젖어있었다. 화장실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영어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말을 할 수 없으니 바지에 오줌을 싸버린 것이다. 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아빠들이 모이면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군입대에 필적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멕시코 몬테레이 국제학교, San Roberto International School>


칭찬과 인정이 고 부장 막내를 일으켜 세우다.


고 부장의 중학생 아들은 한국에서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했다. 열심해도 성적이 안나오니 공부를 포기했다. 게임에 빠져 살았다. 고 부장은 막내에게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생각에 주재원을 자원했다. 아들에게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고 부장 아들은 멕시코 국제학교로 전학했다. 멕시코 학교 전학 후 첫 수학 시험을 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생각보다 쉬웠다. 한국에서는 정규학습뿐 아니라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다. 멕시코 학교는 정규과정조차 한국보다 진도가 느렸다. 고 부장 아들에게는 시험이 쉽게 느껴졌다. 결과가 나온 후에 선생님들이 놀랐다. 한국에서 이제 막 온 아이가 전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멕시칸 선생님들은 고 부장 아들을 칭찬해주었다. 멕시칸 친구들은 고 부장 아이의 수학 실력을 인정해주었다.


고 부장 아들이 달라졌다. 실력을 인정받으니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은 성공 경험이 아이를 달라지게 한 것이다. 그렇게 멕시코에서의 4년을 충실하게 보냈다. 아이는 미국 명문대 치대로 진학했다고 들었다. 칭찬과 인정이 고 부장 아들을 변화시킨 것이다.



아빠들도 주재원 4년을 견디지만 아이들도 함께 4년을 견디어 냈다. 그렇게 대한민국 아이들도 아빠와 같이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영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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