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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an 24. 2022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위한 7가지 팁 ③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위한 7가지 팁


1. 격리생활도 계획이 필요하다.

2. 불편함은 감사로 이겨낸다.

3. 철저한 준비가 편안한 격리 생활을 결정한다.

4. 격리가 소통의 단절은 아니다.

5. 격리 중에 스스로를 돌아본다.

6. 격리 생활 중 무엇을 얻을 것인가 고민한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한다.)

7. 몸을 움직여라.


<김 부장이 격리되어 있는 숙소 복도. 을씨년스럽다.>


세 번째, 철저한 준비가 편안한 격리 생활을 결정한다.


미니멀리즘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깜짝 놀라겠지만, 김 부장은 출장 짐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편이다. 특히 낯선 나라 중국에서의 4주 격리인지라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중국어로 생필품을 찾아 헤매야 한다. 중국어가 서툰 김 부장은 생필품의 현지 조달이 자신 없었다. 한국에서 격리 기간 중 사용할 생필품을 다 준비해 가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격리를 경험하면서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기기를 잘했다 생각했다. 아래는 김 부장이 4주 격리 및 6개월 동안 홀로 생활할 것을 염두에 둔 개인 준비물이다.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한 덕분에 불편함 없이 격리생활을 즐기고 있다. 


네 번째, 격리가 소통의 단절은 아니다.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외부와 조금씩 소통하는 것은 작은 즐거움이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카톡으로 음성 통화를 한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격리하는 동료들과 위챗* 통화를 하기도 한다. 회사 인트라넷으로 한국의 동료들과 소통한다. 영상으로 함께 격리 중인 주재원 동료들과 영상 통화를 하기도 한다. 

*위챗(Wechat, 微信, 웨이신) : 카카오톡과 같은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


주재원 중에는 하루 종일 가족들과 인터넷 영상통화를 틀어놓은 사람도 있었다. 영상 통화를 틀어놓고 집에 있는 것처럼 틈이 날 때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상해에서 격리 중에 있는 이 차장과 위챗으로 음성 통화를 했다. 주재원 경험과 중국 법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중년 아저씨들이 한 시간 통화라니... 참 수다스러운 아저씨들이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격리 중에도 소통하고자 마음먹으면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다. 격리한다고 해서 소통이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격리하는 동료들이 모여 단체 통화 중이다.



다섯 번째, 격리 중에 스스로를 돌아본다.


격리는 오로지 혼자 있는 시간이다. 회사 동료나 가족들의 접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하루 종일 보는 것이 아니라면 생각할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조용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올해 계획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회사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차분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 부장의 경우 무려 4주 동안 생각할 수 있다.


생각의 마중물로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부장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살아가는 힘'을 가지고 격리에 들어갔다. 책이 별로 없으니 한 권을 되새김질하듯이 여러 번 읽었다. 김 부장은 남은 인생, 어떠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섯 번째, 격리 생활 중 무엇을 얻을 것인가 고민한다. 


격리기간(4주)은 적지 않는 시간이다.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간다. 리 기간에 중에 무엇을 얻어갈 것인지 미리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해보지 않았던 것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어학을 공부할 수도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동안 못했던 독서에 집중할 수도 있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해서 몸을 만들 수도 있다. 식사량을 조절해서 살을 뺄 수도 있다.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일이라고 좋다. 그냥 가벼운 일이라도 시도해보자. W사에 다니는 손 차장은 면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염이 많아 면도를 하면 피부가 상한다. 손 차장은 격리 기간 중 수염을 멋지게 길렀다. 직장 생활하면서 평소 경험해보기 힘든 일이라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격리가 끝나고 다시 말끔한 얼굴로 출근했다. 

<김 부장이 격리 기간 중 얻어가고 싶은 것>
중국어 공부 (맛있는 중국어 + 중국 드라마 '거의 서른' 정주행)
브런치 글 쓰기 (5편 이상)
독서 (살아가는 힘, 조직문화 통찰, 현명한 투자자)



일곱 번째, 몸을 움직여라.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있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의도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도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을 해서 건강을 유지했다. (물론 복수를 위해 더 치열하게 운동을 했다.)


유튜브의 홈트 영상을 보는 주재원도 있다. 밴드를 가져와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문틀 철봉을 설치해서 제대로 몸을 만드는 주재원도 있다. 격리 숙소를 빙빙 돌면서 몸을 움직이는 주재원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정된 공간에서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 캡처 화면




'4주 격리'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격리를 이미 마친 또는 격리 중에 있는 주재원 10명의 생각을 모아 모았다. 여러 동료들의 지혜를 모아 김 부장은 코로나가 준 선물 '4주 격리'를 충실함으로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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