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글쓰기 28년 내공 _ 강원국
"첫 직장인 대우증권 홍보실에서 ‘대우증권 20년사’를 발간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 게 시작이었죠. 처음에는 외부 집필진을 돕는 일을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집필자가 공석이 되었어요. 창립기념일은 다가오고, 쓸 사람은 없고. 덜컥 그 일을 맡았죠. 다행스럽게도 그 미션을 잘 해냈고, 그 후 사보와 사내방송 일을 하게 되었어요. 자꾸 글 쓸 일이 생기니 글을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 무렵 대우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되면서 회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연설문 작성을 보좌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써보겠느냐는 연락을 받은 것도 이 경험 덕분이었어요."
H그룹 사내 강의 중
언젠가 보거나 듣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쓰면 된다. 영감이나 직관으로 쓰는 게 아니다. 자료로 쓰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자료를 비틀거나, 빼고, 나누고, 섞으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 영감과 직관조차도 자료를 보거나 글을 쓸 때 나온다. 자료를 열심히 보는 버릇을 들이면 영감과 직관도 자란다. '창조'라는 말에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자료를 찾아라.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글쓰기다. 쓰려고 하는 답은 분명 어딘가에 있다.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