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 Feb 01. 2022

#3. 당신은 이미 중국어를 알고 있다. [질투]

질투에 대한 기억


김 부장은 '질투'를 생각하면 드라마 하나가 아스라이 떠오른다. 1992년 방영된 드라마다. 무려 30년전이다. 김 부장이 한창 대학을 다니던 풋풋한 시절이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했다. 김 부장도 그 당시 참 풋풋한 사랑을 했었다(믿거나 말거나). 


당시는 볼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이다. 유튜브도 없었고, 넷플릭스도 없었다. 공중파에서 하는 드라마를 한주내내 기다려가면서 시청했다.  드라마 '질투'가 그랬다. 지금은 드라마의 디테일한 줄거리보다는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거야♬♪"로 시작되는 OST의 기억이 더 선명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9j2EZhPis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라는 유명한 광고멘트를 남겼던 최진실씨 주연의 드라마였다. 김 부장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최신실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최진실씨는 아까운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되었다. 당시 공인에 대한 '사회적 살인'이라는 평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뒤를 이어 동생 최진영씨도 하늘의 별이 되었다. 기구한 운명의 남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늘에서는 세상의 방해없는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기를...

S'전자 광고 중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중국어 '질투'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자다.


중국어로 '질투하다'는 '嫉妒 (질투[jídù])'이다. 

단어를 하나씩 풀어보면

- 嫉 [jí]    질투하다. 시기하다     (한국에서는 미워할 '질'이라 읽는다.)

- 妒 [dù] 질투하다.                  (한국에서는 강샘할 '투'라고 읽는다.) 


조금 더 어원을 파고 들어보자. 한자를 만든 사람들은 주로 여자들이 질투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한 글자씩 살펴보면 모두 '여자 女'가 들어간다. 왼쪽의 부수 '여자 女'가 뜻을 나타낸다. 여자가 질투한다는 것이다.(여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길...) 오른쪽 부수는 음을 나타낸다.




중국에서는 '식초를 마신다'가 '질투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吃醋(식초를 마신다)'가 남녀간 질투를 뜻한다.


당나라 통일에 房玄齡(방현령)이라는 신하가 큰 공을 세웠다. 당태종(唐太宗)은 그를 높은 자리에 임명하고 미녀들을 상으로 내려주었다. 방현령은 부인이 두려워 당태종이 내려준 미녀들을 거절했다. 당태종은 방현령의 부인을 직접 설득하려 했다. 방현령의 부인이 이를 거부하자 사약을 내린다. 


왕이 내린 방현령의 첩을 인정하지 못하면 사약을 받으라는 뜻이었다. 이러한 당태종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방현령의 부인은 사약을 마셔 버렸다. 다행히도 방현령의 부인은 죽지 않았다. 당태종이 보낸 것은 사약이 아니라 식초였던 것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식초를 마신다'를 ‘질투한다’ 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질투라는 것이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질투라는 감정을 '생산적으로' 잘 활용하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1. 당신은 이미 중국어를 알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