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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01. 2022

격리 중에도 '소확행'이 있다.

10여명의 동료 주재원들이 중국에서 격리 중이다. 성인 남성이 3~4주를 격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직하면 교도소 내에서 무서운 벌 중 하나로 '독방행'이 있겠는가? 좀이 쑤신다. 답답하다. 좁은 호텔 방안에 갇혀서 무료한 하루 하루를 견디어낸다.


오늘 한국은 설명절이다. 중국도 춘절이다. 중국사람들은 각자의 고향을 찾아떠났다.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거리에도 사람 흔적을 찾기 힘들다. 참 고즈넉한 하루다.


2주간 시설 격리를 끝내고 관찰기간에 들어간 동료들이 있다. 외출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가능해졌다. 우 차장은 한국식 치킨과 맥주를 배달시켰다. 치맥이라니...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닭다리를 뜯는다. 오랜만에 먹으니 꿀맛이다. 맥주 1캔에 얼큰하게 취한 우 차장이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지금 행복하니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이렸다...




김 부장이 격리하는 호텔에서 저녁 도시락으로 떡국이 나왔다. 중국에서 떡국이라니... 기대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설명절에 외로이 격리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배려이겠지? 그 마음이 고맙다. 든든하게 한 끼 먹으니 기분이 좋다. 떡국 한 숟가락에도 감사하게 된다.



격리 중 소확행이다. 정말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격리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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