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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05. 2022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를 배우고 있다.

美 FSI(The Foreign Service Institute)는 미국 공무원이나 외교관에게 외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FSI는 영어 사용자 입장에서 각 국가의 언어 난이도를 분류하고 있다. 난이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다. 영어권에서 가장 어렵다고 판단하는 언어는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한국어'다. 

김 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한다. 그리고 배우기 어렵다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FSI 기준 세계 언어 학습 난이도 순위>

 - 영어 사용자는 로망스계 언어(스페인어, 이태리어, 포르투칼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가 가장 배우기 쉽다.

 - 반면 그들에게는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아랍어가 가장 습득하기 어려운 언어다. 

Language Difficulty Ranking by Foreign Service Institute



중국어는 서구 사람들에게 요상한 언어다. 


영어 사용자가 '도서관(library)'이라는 단어를 중국어로 익힌다고 생각해보자.

 

중국어 图书馆 [túshūguǎn]을 학습한다. 일단 túshūguǎn(투슈관)이라는 발음을 외워야 한다. 거기에 '성조(聲調)'까지 맞춰서 암기해야 한다. 성조가 틀리면 중국인은 알아듣지 못한다. 


글로 쓸 때는 图书馆이라는 한자를 따로 외워야 한다. 영어 알파벳이나 한글처럼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처럼 생긴 요상한 글자를 하나하나 따로 외워야 한다. 서구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언어라는 것이 이해된다.


우리는 이미 중국어를 알고 있다.


한국인은 중국어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직관적으로 많은 정보를 캐치할 수 있다. 이미 한자어 도서관(圖書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발음도 비슷하다. 글로 쓸 때 간체자 '图书馆'으로 변화하기는 하지만 못 외울 정도는 아니다. 


심지어 우리는 어원까지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그림 '도, 글 '서, 집 '관'이라는 것을 유추한다. '도서관은 도서가 많이 있는 공간(관, 馆)'이라는 파생정보까지도 유추해낸다. 나중에 -관(馆)이 들어가는 중국어 단어를 접하면 '공간개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한국인에게 중국어 진입 장벽이 낮은 이유다.


아래는 한국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국어 몇 가지만 예시를 들었다. 일본어도 비슷하다.



한중일 3국의 경우 언어 조상이 각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비슷한 어휘들이 많다. 한중일 3국이 한자 문화권에 속하면서 한문으로 된 자료를 서로 활발하게 공유했기 때문이다. 교류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어휘들이 각 환경에 맞게 정착되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한자어 덕을 많이 받고 있다. 

비정상회담 화면 캡쳐




김 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언어 한국어가 모국어다. 

극악의 언어 난이도를 자랑하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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