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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10. 2022

약먹는 습관을 바꾼 한 마디

약 먹는 것을 자꾸 잊는다.  


종합 검진을 받았다. 콜레스테롤 지수가 높게 나왔다.

 - 콜레스테롤        253mg/dl   (정상 : 120 ~ 199 mg/dl)

 - LDL 콜레스테롤  190mg/dl   (정상 :   50 ~ 129 mg/dl)


고지혈증은 혈중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이다.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거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비슷한 용어로 비정상적인 혈액 내 지질상태를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으로 칭하기도 한다.
(중략)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지혈증 [hyperlipidem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의사로부터 고지혈증 약(아토바미브 10mg)을 처방받았다. 콜레스테롤이 떨어질때까지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자고 한다.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받아야 했다. 


매일 약을 먹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 딱히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니 약 먹는 것을 잊게 된다. 거르기 일쑤였다. 두번째 진료일이 다가왔다. 진료를 받으러 갔다.


의   사 : "고지혈증 약은 매일 먹고 있나요?"

김부장 : "솔직히 자주 까먹습니다. 지난 번에 처방받은 약도 남아 있어요."

의   사 : "치료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드셔 보세요."

  

특별한 말이 아니었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치료제라는 부정의 이미지가 아니라, 보약이라는 긍정의 이미지가 연상되었기 때문일까? 보약이라고 생각하니 챙겨 먹게되었다. 지금은 일주일치 약을 책상 위에 올려둔다.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한알씩 챙겨먹는다.

(약을 먹은 후에는 플래너에 실행여부를 체크표시한다. 약먹는 습관에 도움이 된다.)



중국법인에 해결사로 온 것이 아니다. 비전을 위해 왔다. 경험을 위해 왔다. 


중국 법인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지 못하다. 내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우수한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면 부담된다.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손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법인이 극한의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조언을 건냈다. 내가 중국법인 전체를 일시에 드라미틱하게 바꿀 수 없다.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만들어주자. 내일이라는 꿈을 만들어주자. (내 전문분야 아닌가!!)
법인의 조직문화를 바꾸어보는 경험에 집중하기로 하자. (이런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다.) 

생각을 바꾸니 중국법인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다음 주면 4주 격리를 마치고 첫 출근이다.

보약 같은 4년을 보내야겠다. 내게도... 우리 중국법인 직원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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