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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Oct 09. 2022

출퇴근 시간의 차안은 어학실이다.

멕시코 주재원 시간에서 가장 아까웠던 것이 출퇴근 시간이다. 50km 거리의 회사를 매일 왕복으로 2~3시간 운전했다. 출퇴근은 매일 반복된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313일 출근한다고 하고, 매일 평균 출퇴근 시간 2.5시간으로 잡으면, 5년동안 3,913시간을 출퇴근에 사용했다. 날수로 치면 163일이다.


직장인은 이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느냐, 의미있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출퇴근 시간에 아무런 목적없이 유튜브나 쇼츠 영상물을 보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어느새 사무실이다. 어느새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난다. 출퇴근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목적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자격증 공부를 해도 좋다. 독서도 훌륭한 방법이다. 하다못해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목적을 가지고 유튜부 영상을 전략적으로 보는 것도 좋다. 직장인 투자의 대가인 김 차장은 출퇴근 시간에 경제/투자 관련 유튜브를 본다고 한다. 몇 년을 보다보니 경제지식, 투자에 대한 철학이 쌓였다. 경제 흐름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주식 폭락의 시기에 역으로 공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 오랫동안 출퇴근 시간에 보았던 유뷰브 영상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20년 직장생활에서 저축한 돈만큼을 1년동안 벌었다. 


김 부장의 경우에는 '어학'을 선택했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꾸준하게 들었다. 인강도 듣고, 회화 음원도 들었다. 어학을 공부하기에 출퇴근 차안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차안 스피커를 통해 현지인이 음성이 나오면 '쉐도잉(Shadowing)'을 했다. 누가 듣는 사람이 없으니 미친듯이 큰 소리로 따라 외쳤다.


쉐도잉(Shadowing) : 귀로 들으면서(listening) 동시에 입으로 따라 말하는 (speaking) 방법.


2~3시간의 출퇴근 시간 중 차 안은 김 부장만의 흘륭한 어학실이 되었다. 김 부장은 어학실력으로 사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고역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어쩔 수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기회로 삼자.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마음가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이 즐거워진다. 의미있어진다. 


오늘도 김 부장은 중국어 유튜브 영상을 큰 소리로 따라하면서 출퇴근한다. 아마도 내년에는 중국어로 회의하는 김 부장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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