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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Aug 29. 2022

중국 주재원 이렇게 하라.

김 부장이 중국 주재원으로 지낸 지 6개월이다. 적응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 이전 멕시코 주재원 시절에는 글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당시에도 주재원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글로 남기지 않으니 망각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망각'을 이겨내려 중국 주재원 경험을 글로 남긴다.




중국으로 오는 후배 주재원들이 있다면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첫째, 말하기보다 중요한 듣기

현지인들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주재원들이 많다. 내가 정답이라는 오만 때문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이 무능하다는 편견을 가진 주재원도 있다. 외국어로 장시간 이야기하는 현지인 목소리를 계속 듣는 것이 지루하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 주재원들은 듣기보다는 말하기(지시하기)에 집중한다. 


처음이야 일이 되는 것 같지만, 듣지 않는 주재원은 성공할 수 없다. 한계가 분명하다. 4년 차 주재원 박 부장은 중국어를 잘하지 못한다. 그래도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부장은 통역을 통해 중국인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현지 상황을 감안하여 의사결정을 내린다. 항상 일의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듣기는 어학수업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둘째, 조심하면 실수하지 않는다.

주재원 초기에는 매사에 조심한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 그래서 주재원 부임 초기에는 실수가 많지 않다. 

자신감이 생기고 부임 국가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고 자만하게 된다. 실수가 생긴다. 우리가 외국인이고 잘 모르기 때문에 항상 배워가는 중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심하고 조심하면 업무상 실수의 90%는 줄어든다. 


셋째, 질문하고 질문하라 

주재원은 업무 환경이 바뀐다.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현지에서는 아닌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의 방식이 익숙해서 한국 업무 방식만을 고수하는 주재원들이 있다. 주재원은 한국에서의 업무 방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현지 업무 방식을 질문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최상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넷째,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라 

중국인들은 직언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을 돌려하는 경향이 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슬쩍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일부만 듣고 판단하면 혼선이 생긴다. 혼선이 생기지 않게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인 말을 들은 후에는 결론을 물어보아야 한다. 결론을 확인해야 한다.

주재원도 현지인 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면 두리뭉실한 결과물이 나온다. 항상 명확한 결론을 먼저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두괄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재원이 원하는 결과물을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문자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좋다. 이메일이나, 회사 업무 시스템을 통해 문자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혼선이 줄어든다.



다섯째, 업무 진행 프로세스를 챙겨라. 

한국에서는 일을 지시하면 직원들이 알아서 일을 챙긴다. 한국에서는 담당자의 역량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팀장은 결과물만 보고받으면 되는 경우에 익숙하다. 중국에서는 일을 가만히 맡겨두면 안 된다.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김 부장은 회사 폐각장 관련하여 업무지시를 내렸다. 직원이 일을 진행하는 줄 알았다. 6개월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였다. 최근 법인 감사에서 업무관리 소홀로 지적을 받았다. 직원 업무 진행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주재원은 법인을 대표하는 위치다. 본사를 대표한다. 때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위치에 서기도 한다. 우리 주재원들이 좀 더 일을 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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