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 Oct 03. 2022

중국에는 먹는 즐거움이 있다.

세계 3대 요리, 중국 요리


회사 외부 행사를 대응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행사를 준비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중국인 양과장과 사무실로 복귀하기 전에 중국 음식점으로 향했다. 중국 면요리식당이었다. 양 과장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양 과장은 '뺭뺭면'을 추천했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른 상태로 기다렸다.  


비빔면이 나왔다. 면이 넙적하고 길다. 수타면 고유의 쫀득쫀득한 식감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넙적한 면위로 매콤한 고추기름 소스를 끼얹어 맛을 냈다. 넙적한 면과 고추기름 소스 맛이 잘 조화되어 술술 넘어간다. 허겁지접 먹었다.


먹고나서 '뺭뺭면'의 중국어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글자인가 그림인가 다시 돌아보게 된다. 글자가 복잡하니부적인가 싶다. 양 과장에게 물어보니 중국어 글자가 맞다 한다. 복잡한 획수의 글자다. 

'이게 획수가 몇 개지?'



뺭뺭면 글자가 들어간 식당 간판



뺭뺭면의 ‘뺭’자는 57획이다. 중국 간체자 기준으로 획수가 가장 많은 글자라고 한다. 특정 폰트가 없으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입력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다. 중국 사람들도 직접 쓸 수 없는 복잡한 글자다. 같이 동행한 양 과장도 헷갈려서 못쓴다고 한다.


''자는 과거보러왔다가 낙방하고 무일푼이 된 선비가 음식값 대신 써 주었다고 한다. 선비는 뺭뺭면 맛이 너무 좋아 생각나는 글자란 글자 모두 들어간 글씨를 써주었다고 한다. 이름에 얽힌 재밌는 유래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매일같이 즐겨먹었다고 한다. 산해진미를 마다않고 뺭빵면을 먹었다고 하니 공감이 된다. "진시황의 면"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재원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현지의 음식문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면요리를 좋아하는 김 부장은 중국 주재원 생활이 즐겁다.

매거진의 이전글 잔머리 대마왕, 왕 과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