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에 다가오는 한국 명절이다. 농경사회였던 한국인에게 추석은 중요한 명절이다. 한가위, 팔월 대보름으로도 부른다. 가을 추수 전, 송편과 햇과일로 차례상을 만들어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낸다. 한국에서는 추석 전날(음력 8월 14일)부터 다음날(음력 8월 16일)까지 3일이 공휴일이다.
한국 추석에는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차례를 지낸다. 성묘를 한다. 이로 인해 해마다 추석이 오면 전 국민이 고향을 방문하여 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를 우리는 '민족대이동'이라고도 부른다.
퇴근하는 중국인 직원에게 '추석(秋夕)' 잘 보내라는 이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김 부장 중국어 발음이 좋지 않은 탓이겠지...)
중국인들에게 추석이라는 명칭보다는 중추절(간체: 中秋节, 병음: Zhōngqiū jié)이라는 명칭이 익숙하다. 가을(秋)의 중간(中)에 있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에서는 2008년 이후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 전에는 추석이 공휴일이 아니었다는 것이 놀랍다.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 전 날 퇴근 전에 사무실을 돌면서 인사를 한다. 직장 상사나 관련 있는 부문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십시오."
"고향 잘 다녀오십시오."
"귀성길 안전운전하십시오." 와 같은 인사를 한다.
추석 연휴 전 날 퇴근하기 전에 중국인 직원들이 김 부장에게 다가왔다.
"中秋节快乐!" [쭝추지예 콰일러!] 행복한 추석이 되기 바랍니다.
"中秋节愉快!" [쭝추지예 유콰이!] 즐거운 추석이 되기 바랍니다.
김 부장도 어색한 중국어 발음으로 중국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본다.
"中秋节快乐!" [쭝추지예 콰일러!]
한국에서는 추석이면 주변 어른들과 친한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낸다. 생활용품 세트, 갈비세트, 과일, 한과 같은 선물을 준비한다. 김 부장은 최근에 아는 동생이 '샤인 머스캣' 농장을 하면서 매년 추석 선물은 샤인 머스캣으로 정해진지 좀 되었다.
중국의 추석이다. 직원들은 김 부장에게 '월병'을 선물했다. 한국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다. 월별은 밀가루 반죽 안에 견과류, 팥, 밤을 채워 넣어 만든 간식이다. 월병은 달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부장도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한국배, 석류)을 전달했다. 직원이 100여 명에 이르다 보니 허리가 휘청했다. 생산부서에는 추석 기념 음식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재무부서에서는 추석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외부 유관 부문에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중국의 추석에도 나눔이 있어서 즐겁다.
김 부장은 중국에서 앞으로도 4번의 추석을 더 보낼 것이다.
다음 추석에는 어떤 추억이 만들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