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 부장은 올해로 49세다.
공자는 40대를 불혹(不惑)이라 한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주관적 완성'의 시기라 한다. 50대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한다.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고 '성인의 도'로 나아가는 시기라고 한다. '객관적 완성'의 시기다.
김 부장은 40대 마지막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불혹(不惑)은 커녕 아직도 세상에 흔들리고 있다.
막차를 타고 영끌로 산 집 값이 최근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먹먹하다.
노후를 생각하면서 조금씩 투자한 주식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면 내일이 막막하다.
완성은 커녕 여전히 '미생'의 삶을 살고 있다.
(*미생(未生) :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 완전한 삶의 상태가 아님)
불교식 제사 의례로, 사후 49일 차에 치르는 '49재'가 있다.
일본에서는 49가 죽음의 고통(死苦)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불길하게 여긴다.
2022년 기준 49세 연예인으로 송은이, 박성웅, 바비킴, 전도연, 신은경, 정우성, 이상민, 김윤진, 임창정 등이 있다.
49는 영어로 Forty-nine이다. 미국 미식축구팀 중에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영어: San Francisco 49ers)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거지를 둔 미식축구팀이다.
포티나이너스(49ers, Forty-niners)는 골드러시때 캘리포니아로 몰려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184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금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일명 골드러시(Gold rush)다. 특히 1849년에 유독 이주민 수가 많아서 포티 나이너스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평균수명은 83.5세다. 남자는 80.5세다(여자 86.5세). 김 부장이 평균 수명을 산다고 했을 때 약 31년의 삶이 남아있다. 당연하지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다. 372개월 / 135,780일이 남았다.
한때 사오정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사십오세가 정년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퇴직연령은 49세다. 김 부장은 아직도 퇴직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현역이다. 퇴직해야 하는 나이에 주재원으로 나와서 의미있게 일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10년 정도 더 직장에서 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해외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마무리할 것이다. 직장생활의 경험을 글로 남기는 지식 근로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퇴직하면 20년의 삶이 남아있다.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워가고 싶다고 다짐해보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