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One must live the way one thinks or end up thinking the way one has lived.)
- 폴 부르제 (Paul Bourget)
회사에서의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다.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성과가 뛰어난 조직이라고 해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사업계획을 세운다. '장기 비전'을 수립한다. 10년 단위 중기 계획을 세운다. 연간 단위 사업계획을 세운다.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방향성이 명확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그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인생도 회사처럼 계획이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인생의 큰 목표가 필요하다. 인생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년 단위로 중기계획이 필요하다. 20대는 무엇을 할 것인지, 30대는, 40대는, 50대는, 60대는... 이러한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10년 단위 중기계획이 세워지면 년단위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다. 10년 단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메년 무엇을 해야할 지 그릴 수 있는 것이다. 매년 계획이 세워지면 월단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월 단위 계획이 있으면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있다.
김 부장이 처음으로 장기계획을 세운 것은 2005년이다. 직장생활 초년생 시절이었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좋은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막상 직장에 들어오고 나니 목표가 사라졌다. 가야할 길을 모르니 매사가 우왕좌왕이었다. 재미가 없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30대 초반부터 10년 단위로 중기계획을 세웠다. 중기계획을 세우고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웠다. 회사도 경영환경이 바뀌면 중장기 계획과 연간계획을 변경한다. 김 부장도 계획을 점검하면서 조금씩 수정해나갔다. 김 부장의 생각이 성장해나가면 계획도 조금씩 변화되어 갔다. 그렇게 2005년부터 계획에 따라서 17년을 달려왔다.
솔직히 돌이켜보면 이루지 못한 계획들 투성이다. 그래도 계획이 있었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계획이 있었기에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었다. 계획이 있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에 대학원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끝내는 석사논문을 제출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졸저이지만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라는 책을 낼 수 있었다. 내일도 계획이 있기에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글쓰기를 하고 있다. 주재원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벌써 두번째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다.
▼ 김 부장의 10년 단위 계획
영성, 가족/신체, 직업, 경제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서 계획을 세웠다.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다소 유치할 수도 있다. 10년 단위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매년 수정하고 업데이트한다.
영성에 관련된 것은 종교적인 부분이라 공감대가 다를 수 있어서 공유하지 않는다.
혹자들이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는 직장생활을 22년 동안이나 즐겁게 해내고 있다. 계획의 힘이 아닌가 싶다. 김 부장은 가끔씩 인생 계획을 수정한다. 수정할 때마다 이전 계획이 얼마나 유치한 지 얼굴이 뜨거울 때도 있다. 그래도 도화지에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이제 미래라는 도화지 공간이 얼마 안남았는지도 모르겠다. 계획을 그려가는 공간이 아직은 남아있음에 감사하며 인생 계획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