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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Nov 22. 2022

중국 방역요원을 빵 웃게 만든 김 부장의 중국어 실력

해외 주재원 생활에서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의사소통이다. 현지어에 능통하지 못하니 항상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멕시코에서는 스페인어에 적응하느라고 힘들었다. 중국에서 와서는 중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다반사다.



중국 방역요원을 빵 웃게 만든 김 부장


가족이 있는 쑤저우(苏州,소주)에서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느지막이 직장이 있는 옌청(盐城, 염성)으로 향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옌청시 톨게이트 주변은 늘상 삼엄하다. 코로나 확진자가 옌청시로 진입하지 않도록 수십 명의 방역요원들이 감시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김 부장 차가 톨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방역요원 서너명이 다가온다. 차를 세우라 손짓한다. 창문을 열고 귀를 쫑긋 세운다. 중국어를 듣기 위해서다. 하루종일 수 백대의 차를 감시하느라 지친 기색이 가능한 방역요원은 사무적인 목소리를 한 마디 건낸다.


"几个人 [jĭgèrén, 지거런] ?"   --- 몇명이야?


중국어가 서툰 김 부장이다. 중국어가 잘 들릴리 없다. 방역요원들이 차를 둘러싸고 있으니 더 당황스럽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人[rén]'자가 귀에 들어왔다.


'人은 사람이니... 어디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것인가?' 김 부장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我是韩国人 [wǒ shì Hánguórén]" --- 응~ 나 한국인이야!


예상 못한 답을 들은 방역요원들의 웃음이 빵 터졌다. 생각해보면 웃기기는 하다. '몇명이냐?'고 물어보는데 '한국인'이라고 답변한 것이다.


김 부장 서툰 중국어가 방역요원들의 고단한 하루를 달래 주었는지 모르겠다.

방역요원들은 김 부장과 더이상 대화가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통과시켜 주었다.


중국어에 서툴으니 이래저래 고단한 중국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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