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 Jan 25. 2023

[2] 동기야 요즘 나 죽겠다.

김대성 대리 : 자동차 회사 입사 5년차, 글로벌기획실 대리

최고수 과장 : 자동차 회사 전략실 소속, '기획의 신, 실행력의 최 과장'이라고 불릴만큼 업무 능력자

박현 대리 : 김 대리의 동기이자 절친





김 대리는 탕비실에서 만난 동기 박 대리에게 요즘 상황에 대해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요즘 나 왜 이렇게 사냐?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다.”

“올해 업무를 바꾸고 너무 바빠졌어. 주말에도 나와서 일한다. 아내는 퇴근하고 애 좀 봐달라고 하는데...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니 불만이 계속 쌓이는 것 같아. 문제는 이렇게 일을 해도 월요일에 출근하면 다시 일이 산더미일세!”

“어제는 팀장님 지시사항을 깜빡해서 엄청 곤란했어. 내가 제때 보고를 못해서 팀장님도 상무님에게 엄청 혼나신 것 같더라고. 내년에 진급 대상인데 이렇게 일해서 걱정이다.”


동기 박 대리는 커피를 홀짝이며 묵묵히 김 대리의 신세한탄을 듣고 있었다. 다 들은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략실 최 과장님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해보면 어때?"

박 대리가 속한 전략실에는 ‘기획의 신’이라는 최 과장이 있다고 한다. 최 과장은 평소 엄청난 일을 소화하는 것으로 소문나있다.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들을 기한 내 해낸다고 한다. 상사 지시사항도 빠르게 처리해서 상사들의 신임이 두텁다. 다른 동료들이 펑크낸 일들도 맡아서 척척 해낸다. 

최 과장이 맡은 일들은 대부분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어 ‘실행력의 최 과장’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한다. 팀장들과 임원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1순위 직원이다. 최 과장은 연말 성과 평가에서는 전략실 내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근이나 주말 특근을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주말에도 출근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후배들이 닯고 싶어하는 선배사원 1순위가 최 과장이다. 


최 과장 이야기를 들은 김 대리는 귀가 솔깃했다. 지금 업무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김 대리에게 딱 맞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최 과장의 일잘하는 비결이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이다.


박 대리 말에 의하면 최 과장은 담당 임원과 같이 CES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가있다 한다. 박 대리가 최 과장에게 김 대리를 미리 소개해 둘테니 인사 메일을 보내보라고 한다. 김 대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최 과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선배님! 글로벌기획실에 근무하는 김 대리입니다. 갑자기 이런 메일을 받으셔서 놀랐겠지만 전략실 박 대리 통해 선배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배님이 일하시는 모습이 후배들에게는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입사 5년차인데도 어떻게 일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선배님을 찾아뵙고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출장 중이시라고 해서 먼저 메일로 인사드립니다. 기회를 허락해주시면 출장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잠시 후 최 과장 답신이 왔다. 출장 중에 모바일로 메일을 확인한 모양이었다. 

“김 대리! 전략실 최 과장입니다. 박 대리가 과장해서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한 모양입니다. 저도 어떻게 일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항상 고민이랍니다. 지금 본부장님과 해외 출장 중이니 한국에 돌아가면 제가 연락할께요. 다음 주 출장에서 복귀하면 같이 커피라도 한 잔 해요. 같이 이야기하면서 회사 돌아가는 상황이라도 같이 이야기햐죠”

김대리는 최 과장이 출장에서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1] 일상이 엉망이 된 김 대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