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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07. 2023

[8] 자기소개, 나를 아는 것이 먼저다.

“김 대리! 김 대리는 어떤 사람이지? 자신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어?”

김 대리는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래너 사용법을 배우려고 하는데 너무 철학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그래, 플래너 선생님이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질문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나이는 34살이고, 이미 아시는 것처럼 자동차 회사 글로벌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죠. 관심 있는 것은 팝아트, 캘리그래피, 등산입니다. 2년 전 결혼해서 지금은 100일 된 딸이 있습니다.”


“그래. 그게 김 대리지. 갑자기 자신에 대해 물어서 당황했지? 플래너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신을 모른다면 제대로 된 플래너를 쓸 수 없어. 플래너는 쓰는 방법 몇 가지를 배운다고 해도 자신의 것이 되지는 않아.”

최 과장은 플래너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나는 플래너에 두 가지 기능이 있다고 생각해. 첫째는 시간관리 기능이야. 우리가 흔히 하는 업무용 수첩의 기능이지. 일을 잘하게 만들어 주지. 두 번째는 인생경영을 할 수 있는 기능이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지.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가 훨씬 중요한 거라 생각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거지.”


“너무 잘 아는 명언이지만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이야기를 했지. 플래너에서도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해. 인생에 목표가 있다면 그 시작점은 자기 자신이야. ‘나’라는 중심축이 튼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나라는 중심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항상 흔들릴 수밖에 없지.”

최 과장은 잠시 물 한잔을 마시고 말을 이어나갔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어. 플래너의 가장 처음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메모해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해. 갑자기 생각이 나면 수정하고 업데이트도 하면서 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김 대리! 나는 플래너가 단순한 업무용 수첩이 아니라고 생각해. ‘나’를 담은 ‘인생경영’이라는 제목의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책을 펼치면 가장 첫 페이지에는 저자소개가 들어가잖아? 책의 내용을 보기에 앞서서 이 글을 저자가 누구인지 보는 거지. 플래너도 마찬가지야. 김 대리가 쓰는 플래너 가장 첫 장에는 김 대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야지”


최 과장은 자신의 플래너 첫 섹션을 보여주었다. 첫 섹션에는 기본 정보, 나는 누구인가? 최 과장 SWOT 분석, 최 과장이 되고 싶은 사람 4가지가 파일링되어 있었다.



최 과장의 멘토링 : 나를 알아야 플래너 시작할 수 있다.       과장의 멘토링 : 나를 알아야 시작할 수 있다. 링 : 나를 알아야 시작할 수  있다.

플래너는 단순한 업무용 수첩이 아니다. 인생을 경영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알아야 인생을 담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 스스로를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 시간은 거의 없다. 남을 위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지’ 정도 생각하고 있다.


자기 분석을 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계발 교육을 통해 자기분석을 해본 사람이 몇 명 있을 수 있다. 자기분석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기에 대해 잠깐 생각하고는 흐지부지 그만 둔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 채 다시 오늘을 살아간다.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기록하고 싶지 않은가?


'나는 누구인가'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른다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없다.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금 바로 완벽하게 자신에 대해 정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플래너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공간을 남겨두자. 생각이 날 때마다 자신에 대한 메모를 보충해 주면 자신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다가설 수 있다.



기본 정보


플래너의 가장 첫 장에는 자신에 대한 기본정보를 쓴다. 여기에는 2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혹시 분실할 경우를 대비하여 연락처를 남기는 것이다. 분실될 경우를 대비하여 찾아주는 분께 후사하겠다고 쓰기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분실한 경험은 없다.

둘째, 자주 쓰는 정보인데 잘 기억 못 하는 정보를 적어둔다. 필자의 경우 여권번호나 우편번호를 적어두었다. 해외 출장을 가거나, 주재원으로 근무하면 주민등록번호 대신 항상 여권번호를 사용한다. 매번 여권을 꺼내기 귀찮을 때를 대비해서 여권번호를 플래너에 적어둔다. 사무실과 자택 우편번호도 검색하면 알 수 있지만 플래너에 미리 적어두면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필자의 경우 ‘역할’을 먼저 생각한다. 부모님에게는 아들이다. 가족에게는 남편이자 아빠다. 회사에서는 직장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며, 오랜 벗들의 친구이기도 하다. ‘자신의 역할, 그 역할의 의미, 역할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적어보라. 자신의 목표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다.


 

SWOT 분석


SWOT이란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기(threat)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SWOT 분석이란 기업의 강점, 약점, 환경적 기회, 위기를 열거하여 효과적인 기업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분석방법이다.


필자는 플래너를 인생경영이라고 정의했다. 기업에 경영전략을 수립하듯 우리도 인생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SWOT 분석은 개인 스스로를 정의해 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이고, '나는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모른다면 성장의 방향성을 잡을 수가 없다. 스스로를 깊게 들여다보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막연하다면 SWOT분석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분류하여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한 번에 적기 어려울 수도 있다. 플래너에 양식을 바인딩해 두라.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채워나가면 자신에 대해 충실한 분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적을 때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누가 볼 것도 아니기 때문에 쑥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솔직하게 바라본 자신을 적어가는 것이다. 장점이 있다면 당당하게 적어도 된다. 약점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어라. 드러내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인생의 롤모델을 찾아보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줄 멘토를 찾아보자. 그 사람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멘토의 조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꼭 주변 인물이 아니더라도 먼저 이 시대를 살아간 훌륭한 인생 선배를 롤모델로 정하는 것도 좋다. 롤모델과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교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롤모델 인생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인생을 공부해 보자.  인생의 갈림길,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순간에 조언을 구해볼 수 있다.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롤모델을 정하고 롤 모델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기록해 본다.

   





김 대리는 최 과장이 메일로 보내준 양식을 출력했다. 플래너에 바인딩했다. 퇴근 후 책상에 앉았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김 대리 기본 정보를 메모했다. 김 대리의 역할과 의미, 사명에 대해 적어내려 갔다. 나의 강점/약점, 나를 둘러싼 위기/기회가 무엇인지 생각나는 몇 가지를 적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자신을 글로 드러내니 왠지 더 진지하게 알 수 있는 것 같다. 또 생각나는 것들은 계속해서 추가하기로 했다.


[자기 소개 요약]

우리는 성공한 직장인이나 사업가가 되고 싶어 한다. 영향력이 큰 인풀루언서가 되어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오늘도 끊임없이 자기계발 서적을 뒤적인다. 자기계발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본다.

때로는 자기계발 콘텐츠에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 ‘내일은 변해야지’하면서 다짐을 하기도 한다. 다짐은 그때뿐이다.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흉내 내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를 먼저 알고 나에게 맞는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나를 알아가기’ 페이지를 플래너에 파일링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신에게 충실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플래너는 단순한 수첩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 써내려가는 '현재 진행형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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