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부서 임원이 화를 낸다.

by 김선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에 표시된 발신자를 보니 디른 부서 임원 K 상무다. '무슨 일이지?' 생각하면서 응답 버튼을 눌렀다.


K상무는 다혈질적인 성격이다. 고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거침이 없다. 부드럽게 상대방을 설득하기 보다는 목소리를 높인다. 화를 내서라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킨다.
거침없는 업무 스타일이 업무에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노빠구식 업무 방식으로 인해 회사 내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 낸 성과가 최고 경영층에 눈에 들었다. 그러다 보니 최고 경영층에게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빅 마우스(Big Mouth) 역할도 하고 있다.


전화를 받으니 K 상무의 흥분이 전화기를 통해서 전해져왔다. 흥분한 목소리로 김 부장에게 따져묻기 시작했다. 김 부장이 추진 하는 일이 자신의 본부에 불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불만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었다. 김 부장이 차근차근하게 설명했으나 들으려하지 않았다. 화를 버럭냈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았다. '무조건 김 부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참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다. 함께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런 사람들과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첫째, 같이 화를 내는 것은 하수(下手)다.


솔직히 화가 난다. 예의 없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불끈 화가 솟는다. 또박또박 반박을 할 자신도 있다. 논리적으로도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아쉽게도 K 상무 같은 사람들은 절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다른 사람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절대 설득되지 않는다. 같이 화를 내면 분위기가 험악해질 뿐이다. 어렵지만 최대한 감정을 누그러트리고 화를 참는 것이 좋다.



둘째, 일단은 공감해준다.


힘들지만 이야기를 들어준다. K상무가 주장하는 요지가 있다. 비록 억지 주장이라도 일단은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아... 상무님 말씀은 이렇다는 것이지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이네요."

우리도 결국은 K상무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회사 일은 같은 목적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적이 아니고 같은 지향점을 가진 동료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상대방 이야기를 검토해보고 방법을 한 번 찾아보겠다고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셋째, 예스맨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예스'만 하는 사람은 우습게 보일 수 있다. 때로는 발전적인 반대, 전략적인 갈등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우습게 보이면 다음에 또 무시당할 수 있다. 임원들의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전락할 수 있다.


김 부장은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K 상무에게 'HR을 적으로 만들어 무엇하시겠냐?'고 슬쩍 언질을 던졌다. 조용히 K상무 이야기를 들어주던 김 부장이지만 대화의 마지막에는 김 부장이 담당하는 HR을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넷째, 내 마음을 지켜내야 한다.


K상무와의 통화를 마치고 나니 불쾌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K상무는 화를 내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통화 내용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면 나만 피곤한 일이다. 최대한 빨리 불쾌한 감정을 털어버리는 것이 좋다.


서로 큰 목소리가 오가는 다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미안한 마음따위는 버려라. 생각보다 별 일 일어나지 않는다.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에 임원의 화와 무례한 말을 지혜롭게 받아낼 자신이 없다면 전화를 끊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일방적으로 끊어 버린다면 대참사다.

"상무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제가 상황을 알아보고 대면으로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하면 전화 통화를 중단할 수 있다.




당신은 타 부서 임원에게서 걸려온 불쾌한 통화에 어떻게 대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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