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쓰는 사람이다.

by 김선

혼자 일하는 이 부장


판매관리팀 이 부장은 대리, 과장 시절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이 되었다. 본인 업무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팀장이 되어서도 뛰어난 업무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 부장은 회사 내에서 '일하는 팀장'으로 유명하다. 엄청나게 일한다. 일명 워커홀릭이다. 팀장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일하는 경우가 많다. 팀원들 성과가 이 부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항상 성에 차지 않는다. 팀원들에게 여러 번 수정 지시를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박 대리, 보고서 초안을 내게 메일로 보내!"

이 부장은 답답한 마음에 박 대리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직접 수정했다. 그제야 이 부장이 원하는 깔끔한 보고서가 완성되었다. 초안을 작성한 박 대리에게 완성본을 공유하지 않고 그대로 상사에게 보고했다. 다행히 이 부장 상사인 임원이 만족하는 눈치다. 임원 보고 후에 보고서 초안 작성자인 박 대리에게 어떠한 피드백도 하지 않았다. 박 대리는 보고서 진행경과가 궁금하지만 입을 닫았다. 팀장이 직접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부장이 항상 이런 식으로 일한다는 것이었다. 팀원의 성과가 마음에 안 드니 직접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팀원들의 보고서를 직접 수정하는 것은 다반사다. 아예 팀원들에게 업무 지시조차 내리지 않고 직접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장은 열심히 일 하는데, 판매관리팀 성과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팀원들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부장이 직접 손을 대는 것을 알기에 대충대충 일해 둔다. 적당히 해두면 이 부장이 직접 하기 때문이다. 괜히 엉뚱한 방향으로 일해두면 욕만 먹을 뿐이다.


팀원들을 충분하게 활용하지 않고 이 부장 혼자 일하니 판매관리팀 업무 성과에 한계가 있다. 팀장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려고 하면 업무 부하가 매우 커지기 마련이다. 이 부장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하루는 24시간이다. 실제 일할 수 시간은 하루 16시간을 넘기기 어렵다. 이 부장이 죽도록 16시간을 일해도 팀원 10명이 일할 수 있는 시간 80시간(10시간 * 8hr)이 그냥 버려진다.



팀원을 활용하는 김 부장


인사팀 김 부장은 직접 실행하기보다는 팀원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팀원들을 육성하여 팀 전체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팀원들을 잘 활용해야 하는 팀 성과를 최대화하고 조직 전체 효과성과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팀원이 작성한 보고서가 올라오면 꼼꼼하게 점검하고 수정 방향을 지시한다. 보고서가 완성되면 작성한 팀원과 함께 상사나 경영진에게 보고하러 간다. 상사의 피드백을 팀원들이 직접 들어보게 하기 위해서다. 상사의 칭찬이 있다면 보고서를 작성한 팀원에게 공을 돌린다.


부서에서 잘 만들어진 보고서가 나오면 팀 내에 공유한다. 팀원들이 잘 만들어진 보고서를 보면서 다음 보고서 작성 시 참고하도록 한다. 외부에서 좋은 보고서와 자료가 오면 팀원들에게 공유한다. 팀원들의 성장을 끊임없이 독려하기 위해서다.


어려운 테마의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팀 내에 임시 TFT를 만든다. 여러 직원들이 협업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판을 만들어 준다. 혼자 작성할 때보다 여려 명이 작성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


팀 내에서 소화할 수 없는 과제가 주어지면 사내 전문가 도움을 받는다. 사내에 전문가가 없으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함께 협업한다. 팀원들은 전문가 협업을 통해 본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팀원들의 역량도 쑥쑥 성장한다.


인사팀 팀원들은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재원들이다. 김 부장에게 지속적으로 업무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사팀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조직 몰입도는 회사 내 최고 수준이다. 인사팀 사내 충원 공모를 하면 늘 신청자가 몰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프로구단 감독에 스타 선수 출신인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


스포츠구단 감독의 경우 뛰어난 실력의 스타 출신 감독이 큰 성과를 이루어낼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래의 사례를 살펴보자.


알렉스 퍼거슨 (Alex Ferguson) : 퍼거슨은 스코틀랜드 출신 축구 선수였다. 선수 생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6년간 지휘하며 13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2번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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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Arsène Wenger) : 아르센 벵거는 프랑스 축구 선수 출신으로 선수시절에는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아스널 FC의 감독으로서는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냈다. 22년 동안 아스널을 지휘하며 3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7번의 FA 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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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단에도 非스타 출신 감독들이 많다. 선수 시절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감독들이 지도자로서 재조명을 받는 경우가 많다. 김경문 감독, 조범현 감독, 김태형 감독, 염경엽 감독은 프로 선수 출신이지만 스타와는 거리가 있었던 감독들이다. 오히려 스타 선수 출신이었던 선동렬, 이만수, 김시진 감독이 감독으로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감독은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과 함께 팀을 운영한다. 팀을 조화롭게 만들어야 한다. 스타 선수는 개인 성적에 초점을 맞추었던 경우가 많다. 팀 운영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감독은 팀 내 모든 선수들을 조화롭게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필요한데, 스타 선수 출신의 감독이 이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일 잘하는 직원이 모두 뛰어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혼자 일하기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팀원들을 활용해서 일하는 리더가 뛰어난 리더다.



팀장이 혼자 일해서는 안 되는 이유


누가 뛰어난 리더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혼자 일하지 않고 팀원들을 잘 활용하는 팀장이 훌륭한 리더이다. 조직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팀장들이 이 부장처럼 혼자 일하고 있다. 특히 실무자 시절에 뛰어난 성과를 냈던 팀장이 이런 실수는 하는 경우가 많다. 팀장은 절대 혼자 일해서는 안된다.


첫째, 팀원들의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팀원들은 각자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팀장이 이를 인식하고 잘 활용한다면, 팀원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고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팀원들의 다양한 배경고 경험을 고려하면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둘째, 업무 분담을 통해 조직 효과성을 높인다.

팀장이 아무리 뛰어난 업무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혼자만 일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팀원들을 잘 활용하면 업무를 분담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팀장이 확보된 시간을 가지고 다른 업무 수행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셋째, 문제 해결과 의사 결정력이 강화된다.

팀장은 신이 아니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팀원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팀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더 탁월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팀원들과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리면 구성원들의 의사 결정에 대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면 일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진다.


넷째, 팀워크가 탄탄해진다.

팀장이 팀원들을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시키면 팀원들은 조직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팀원들은 자신의 성과물에 대한 책임감을 높인다. 팀원들 간의 팀워크가 강화된다. 팀의 협업과 팀원 간 유대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째, 팀원들이 성장한다. 조직 몰입도가 높아진다.

팀원들에게 적절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면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팀원들은 조직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직원이 성장하고 만족도가 높아지면 조직 전체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팀장이 팀원들을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조직 내의 원활한 협업은 팀원들의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을 높여준다. 팀원 활용은 조직 성과를 향상시키고 조직 구성원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여준다. 팀장이 혼자만 일해서는 안된다. 팀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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