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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Sep 09. 2023

[23] 김 부장의 아침 운동 루틴

23년차 평범한 직장인인 필자에게 사무실 운동 루틴이 하나 있다. 출근하면 항상 먼저 하는 루틴이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회의실로 달려간다. 회의실 책상 위에 사원증,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가볍게 몸을 푼다. 팔굽혀펴기를 시작힌다.

처음에는 10개씩 시작했다. 요즘은 50개 2세트를 한다. 


수년을 해왔다. 꾸준하게 해왔다. 습관으로 정착되었다. 여기에는 비밀이 있다.

팔굽혀펴기를 하면 보상을 해준다. '웹툰 보면서 보상을 해준다.' 좋아하는 웹툰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부들부들 팔을 떨면서도 50개 2세트를 해낸다.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을 열어 요일별로 다양한 웹툰 작품들을 보상으로 본다. 작은 보상일지 몰라도 꾸준하게 팔굽혀펴기를 하게 만들어 준 것이 '웹툰 보상'이다.

월요일은 <퀘스트 지상주의>, <뷰티플 군바리>, <별난 식당>

화요일은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하북팽가 막내아들>, <해골협객>

수요일은 <화산귀환>, <전지적 독자시점>, <나쁜 사람>

목요일은 <나노마신>, <현실퀘스트>, <나혼자 네크로맨서>

금요일은 <광마회귀>, <상남자>, <AI 닥터> 같은 작품들이 웹툰보상이다.



'팔굽혀펴기'


미국식 영어로는 푸쉬업(Push Up), 영국식 영어로는 프레스업(Press Up)이라고 한다. 아무런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맨몸 운동이다. 몸무게를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꽤 힘든 운동이다. 제대로 된 자세로 하면 자기 몸무게의 60~70%정도의 무게를 들어올리는 운동효과가 있다. 팔굽혀펴기는 팔근육, 어깨 근육, 가슴 근육, 복부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중년 남성이 팔굽혀펴기를 40개 이상 할 수 있다면 건강에 축복이다. 한 연구진이 미국 인디애나 소방관 1,1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방관들의 평균 연령 39세였다. 연구진들은 실험 대상자를 10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심혈관계 질환(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심장마비)을 추적 조사했다고 한다. 10년동안 심혈관 질환 관련 질병을 경험한 사람은 37명이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그 중 팔굽혀펴기를 40회 이상 수행했던 사람은 단 1명밖에 없었다. 10개도 못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계 질환 발병 확률이 96%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다.


김 부장은 아침에 왜 팔굽혀펴기를 할까?


첫째, 아침마다 하는 어깨 치료다.

20년 이상 컴퓨터 문서작업을 했다. '거북목'에다가 '굽은 어깨(라운드 숄더)'이다. 전신 사진속 거북목과 굽은 어깨를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코어 근육과 등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팔굽혀펴기를 한다. 팔굽혀펴기는 나에게 매일 하는 거복목, 굽은 어깨 치료다.


둘째,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한다.

아침에 매일 반복되는 루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일찍 출근해서 업무 메일 몇 개 클릭하다 보면 아침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한 것도 없이 금방 업무 시작 시간이 시작된다. 건강한 루틴을 수행하면 '시간을 건강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아침 팔굽혀펴기 운동은 계획된 아침 루틴을 수행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된다.


셋째, 중년 직장인의 애절한 몸부림이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무엇이든 해야 했다. 중국 주재원으로 헬스장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이다. 매일 꾸준하게 하니, 할 수 있는 최대 푸쉬업 갯수가 늘어나고 있다. 체형도 은근히 좋아지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매일 팔굽혀펴기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플래너 덕분이다. 플래너에 아침 팔굽혀펴기 운동이 적혀있다. 루틴이 눈에 보인다. 보이면 할 수 밖에 없다. 플래너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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