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를 활용한 독서 관리
솔직하게 고백하겠다. 책에 흠뻑 빠져 읽는 사람은 아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중년일 뿐이다. 평범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직장인은 일상에서 자신의 지식, 노하우, 경험, 아이디어, 생각을 업무에 소진한다. 에너지를 다 사용했다면 충전이 필요하다. 독서로 충전할 수 있다.
독서 참 좋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하기 어려운 것이 독서다. 새해 벽두에 책을 손에 잡았다가도 어느새 책에서 멀어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우리는 매년 초마다 독서 계획을 세운다. 연말이면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해서 머쓱하기 마련이다. 필자도 그랬다. 매년 그랬다.
독서를 아침 루틴으로 정해두었다. 독서 루틴을 필자의 노트에 기록했다. 하루 루틴으로 정해두고 '한 페이지만'이라도 읽는다. 하루 한 페이지만 읽어도 일 년이면 한 권이다. 두 페이지를 읽으면 두 권이다. 일정하게 루틴을 만들어두면 독서가 체화(體化)된다. 독서가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한 페이지 읽는 경험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독서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 어느새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가 그렇다. 어느새 책을 들고 있다.
이렇게 책 읽기가 익숙해지면 독서를 '노트'로 관리한다. 필자의 경우 3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첫째, ‘독서 장바구니’를 노트에 적는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우 장바구니에 사고자 하는 물건을 담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기 전에 읽고 싶은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것이다. 노트에 독서 장바구니를 만들자. 읽고 싶은 책이 생기거나 책을 추천받으면 독서 장바구니에 담는다. 책 제목을 적는다.
장바구니를 여러 개로 분류하여 놓으면 관리가 편하다. 필자의 경우 4가지 바구니에 나누어 담고 있다. 자기 계발, 경제(재테크), 비즈니스, 인문교양이다. 추천도서가 있으면 4개의 독서 바구니에 분류하여 적어둔다. 꼭 필자처럼 4가지 영역으로 분류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으로 나누어 분류하면 된다.
둘째, '독서 히스토리'를 노트에 적는다.
읽은 책 제목들을 월별로 노트에 적어보자. 독서 이력을 관리한다. 책을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책의 제목을 보면서 독서 당시의 감동과 깨달음을 다시 느끼기도 한다.
4개 영역에서 읽은 책들을 보면 언제 책을 많이 읽었는지, 어떤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는지 알 수 있다. 책을 편식하는 것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래 이미지는 필자의 독서 히스토리다. 필자의 경우 1월에 열심히 읽다가 중간에 독서를 쉰 것을 알 수 있다. 텅 비어있는 독서 히스토리를 보면서 다시 책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8월 휴가기간에 즈음해서 다시 책을 잡았다.
독서 영역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자기 계발서 읽기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9월에는 인문 교양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셋째, '독서 노트'를 적는다.
필자의 경우 독서할 때 중요한 내용은 책에 형광펜을 칠하거나 메모를 하면서 읽는다. 다시 책을 펼치지 않으면 그 때의 감동과 깨달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독서를 통해 얻었던 인사이트가 책장에만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관리하는 수첩에 독서 노트를 만들어보자.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중요한 아이디어, 인용구, 예시를 기록할 수 있다. 나중에 해당 정보를 다시 찾거나 인용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독서노트를 통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읽은 내용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주제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독서를 통해 얻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할 수 있다.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책에서 읽은 내용이 자신의 것으로 바뀐다.
▼ 생각할 내용이 많은 책은 한 장의 독서노트를 작성한다.
▼ 적을 내용이 많지 않은 책은 3~4줄로 요약하여 정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3대 거짓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노인분들의 말, 밑지고 판다는 장사치의 말, 시집 안 간다는 노처녀의 말이다. '올해 책을 많이 읽을 거야'하는 것도 대표적인 한국인의 거짓말이다. 그만큼 지키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독서를 노트로 관리해보자.
- '독서 루틴'을 노트에 적어두자. (한 페이지부터 시작하자.) 실천하면 체크표시.(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 '독서 장바구'니를 노트에 쓰자.
- '독서 히스토리'를 노트로 관리하자.
- '독서 노트'를 쓰자.
노트에 쓰면 독서를 실천할 수 있다.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 눈으로 읽지만 말고 노트에 써보자. 엄청난 독서 습관이 길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