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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기] 코를 손보니 한결 나아 보이네요.

by 김선

<코를 손보니 한결 나아 보이네요!>


미켈란젤로가 소년 다비드상을 조각하고 있었다.
완성을 앞둔 시점에 조각작업을 의뢰한 피렌체 시장이 방문했다.
그는 조각상이 좋기는 한데 '코가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미켈란젤로는 조각칼과 대리석 가루 한 줌을 집어들었다.
시장이 볼 수 있도록 조각칼을 툭툭 두드리면서 손에 있던 대리석 가루를 떨어뜨렸다.
코를 다듬는 흉내를 내던 미켈란젤로는 시장에게 마음에 드는지 묻는다.

시장은 '한결 나아 보이는군요'라며 만족했다.


직장에서도 '다비드의 코 수정' 스토리는 적용된다.
보고시, 상사가 보고서에 만족하지 못하고 수정을 지시하는 경우가 있다.
상사와의 논쟁은 백해무익하다. (행여 내가 맞다고 하더라도...)
행동이 필요하다. 내가 주장하는 맥락은 유지하면서, 상사의 수정 요구를 '살짝' 반영한다.
상사가 바라는 대로 수정했다는 인상을 준다.


설득과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 주장을 꺽기 위한 논쟁이 해가 되기도 한다.
행동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주장을 '살짝' 반영한다.
이렇게 덧붙인다. '말씀하신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살짝만 해보자. 결과는 천지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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