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무게중심

감정의 중력과 강박적 사고

by 큐비가이드

감정은 마음의 무게중심과도 같습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 같은 도형에서 무게중심을 찾기 위해서는 각 꼭짓점의 합의 평균을 계산해야 합니다. 그렇게 찾은 무게중심 위에 손가락을 올리면, 도형은 흔들리지 않고 평형을 유지하죠.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습니다.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루지 않으면 마음이 중심을 잃고 불안정해지며, 결국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억눌린 감정은 시야를 흐립니다. 감정이라는 안경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자각하든 그렇지 않든, 감정은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합니다. 어떤 장소나 물건이 오래된 상처를 자극할 수도 있고, 특정 사람을 떠올리면 자기비하의 감정이 올라올 수도 있죠. 그렇게 쌓인 감정은 결국 넘쳐 흐르며,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중심을 잃은 도형이 다시 평형을 찾아가듯, 우리도 감정의 무게중심을 찾아야 합니다. 중심을 찾은 감정은 시야를 넓혀주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보게 해줍니다.


감정이 강해질수록 사고에 끼치는 영향력도 커집니다. 강한 감정은 생각을 감정 중심으로 끌어당겨, 이성적 사고가 아닌 감정 중심의 반응을 유도하죠. 이때 우리의 사고는 더 이상 자율적이지 않으며, 감정에 의해 재편되고 지배됩니다. 감정이 생각이 되는 순간—그 순간, 우리는 왜곡된 판단 속에 머물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분노, 두려움, 슬픔과 같은 강한 감정이 휘몰아칠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감정이 거세질수록 논리적 판단은 흐려지고, 우리의 선택은 감정에 좌우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람을 두고 “감정적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치유될 수 있고, 그 치유는 곧 삶을 회복하는 힘이 됩니다. 감정은 생각을 조절하고, 생각은 행동을 이끌며, 결국 삶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안정된 감정은 우리를 올바른 궤도로 인도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숙된 자아를 형성해 갑니다. 문제는, 우리의 뇌는 자주 부정적 사고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불쾌했던 기억, 관계의 갈등, 사회적 압박… 이런 반복되는 생각들은 대부분 불안한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그 감정은 태양처럼 생각을 끌어당기고, 생각은 감정의 중력에 갇혀 파편처럼 흩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강박적 사고의 패턴입니다.


결국, 생각은 감정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자체로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생각은 파편이 아닌 ‘행성’처럼 감정이라는 태양 주위를 안정적으로 돌 수 있어야 합니다. 적절한 거리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감정과 생각의 건강한 관계입니다.


이러한 부정적 사고의 반복은 뇌의 신경지도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다시 감정에 영향을 주며 악순환을 이어갑니다. 감정과 생각은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일시적인 약물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은 뇌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감정은 단지 일시적인 기분이 아니라,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핵심입니다.


결국,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감정의 무게중심을 찾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성숙한 주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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