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릴 것인가, 떠오를 것인가
보라카이에서 서핑을 하던 중, 나는 더 큰 스릴을 원해 일부러 더 높은 파도를 선택했다. 하지만 곧 그 파도에 휩쓸려 생사의 경계에 서게 되었다. 파도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고, 나는 물속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채 공포에 사로잡혀 몸이 굳어버렸다. 숨을 참으려 했으나 본능적으로 물을 들이마셨고,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이러다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바다에 제물로 바치고, 간신히 그 파도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어릴 적 이후 나의 인생의 두 번째, 물귀신이 될 뻔한 일이었다.
파도는 여러 요인 중 특히 바람에 의해 움직이지만, 한 번 파도에 휘말리면 중력에 의해 물속 깊이 끌려 들어간다. 그 힘은 마치 갈고리처럼 몸을 잡아당겨 삼켜버리려 한다. 그래서 파도에 휩쓸리면 바다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물리적 역학을 안다는 것은 인생에서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알게 되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큰 파도가 덮쳤을 때 파도 위에 있느냐, 아래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크게 달라진다. 파도 위에서 서핑보드를 타면 스릴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만, 파도 아래에 있으면 물살에 휩쓸려 깊은 바다 속으로 끌려간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험난한 파도가 몰아칠 때,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피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장애물에 맞서 억지로 거부하려 하면, 오히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파도를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더 유연하게 그것을 타고 넘을 수 있다.
장애물이 닥친 순간 당신은 파도 위에 있는가? 아니면 아래에 있는가?
우리는 큰 파도를 마주했을 때, 그 파도를 타는 기술이 필요하다. 인생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높이 몰아치는 파도가 닥쳤을 때 그것을 타고 넘을 지혜와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감정과 생각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결국,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우리는 수없이 남을 탓하고, 그 탓을 자신에게 돌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감정 에너지를 소모하며 자신을 소진 시키기도 한다.
결국, 막상 파도가 몰아칠 때 서핑보드를 타는 법을 모르면 파도에 휩쓸려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