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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규 Dec 08. 2022

PT는 교육.. 누구한테 받아야 할까?

Personal Training은 교육, 돈의 값어치를 생각하자.

 퍼스널 트레이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느낀 것은 PT에 대한 수요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다. 또한 정말 생각 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PT를 받는 목적의 70~80%는 보통 다이어트가 목적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있어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살을 빼주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현장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회원님들이 트레이너를 부르는 호칭이 거의 정해져 있다. 바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다.  

위 사진은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선생님을 검색한 뒤 캡처한 사진이다. 회원님들이 트레이너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 그 뜻은 무엇을 뜻할까? 설마 '나이가 어지간히 든 사람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은 아니겠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 트레이너는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인 것이다. 유독 '운동'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무식한 단어로 통용된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부하기 싫어서 운동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을 하면서 위 내용으로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

(운동한 사람들은 원래 OO 하냐는 둥.. 어이가 없었지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그럼 학생 입장인 회원들은 어떤 마음으로 PT를 등록해야 할까? 가장 필요한 것은 배움의 자세가 자리 잡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교육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고급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영상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까? 극히 적은 부분만 온라인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벽을 기할 것이라면, 온라인에서 놓치는 많은 부분들을 오프라인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몸이 움직이는 것은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움직인다. 그저 영상에서 나의 몸과 다른 누군가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은 꽤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마저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운동이기에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럼 PT를 받기로 마음먹었을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PT를 선택하고 진행할 때 유념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알려주도록 하겠다.


고객 상담 및 평가

트레이너 프로필

질문에 대한 자세

PT 프로그램


 우선 고객 상담 및 평가를 할 때 트레이너가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하는지 봐야 한다. Personal Training은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이다. 내 현재 상태를 정확하고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과거 이력,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한 점, 관절의 형태학적 구조 평가, 근육의 기능 평가, 통증의 유무 파악, 앞으로의 커리큘럼 등 얼마나 고객을 평가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도구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상담을 할 때 보통 40~60분 정도가 걸린다. 심지어 그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얻어내야 할 정보가 많다는 뜻이다.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상담을 해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꼭 질문거리를 많이 만들어서 방문하도록 하자.

 트레이너 프로필의 경우 굉장히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다. 트레이너의 프로필은 몸인가? 맞다 몸도 포함이다. 기본적으로 운동을 알려주는 사람인데 몸이 일반인 수준이면 시작부터 신뢰가 바닥을 칠 것이다. 그 말은 곧 운동을 게을리한다는 말과 같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트레이너는 운동을 잘해야 한다.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좋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다음으로 몸만큼 중요한 것이 지식의 수준이다. 트레이너의 지식 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유튜브보다 못한 사람들이 천지에 널려있다. 말 그대로 무료로 볼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 수준도 못 따라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봐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았는지, 그 지식을 쌓기 위해 어떤 걸음을 걸어왔는지이다. 그래서 나는 자격증과 수료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처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자격증을 들고 있다 한들 실력이 좋다고 100%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일 수는 있을 것이다. 좋은 트레이너라는 확률 말이다. 유독 이 업계는 자격증과 수료증, 교육을 받기 위해서 써야 할 돈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돈을 투자했다는 것은 그만큼 트레이닝에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꼭 트레이너를 볼 때는 프로필에 자격증, 교육 이수, 수료 내역, 대회 입상(피트니스, 크로스핏 등등)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질문에 대한 자세. 트레이너를 선택하고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면, 다음으로 질문에 대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 바로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 굉장히 안타깝지만 질문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특히 수십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이 PT에서 질문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떻게든 필요한 질문거리를 가져와서 물어봐야 한다. 내 회원님들의 특징은 수업 때마다 질문을 한다. 유튜브, 블로그, TV, 친구 등등에게서 의문점이 드는 게 생긴다면 꼭 와서 물어보거나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남긴다. 아니면 수업 때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도 말이다. 물론 이러한 질문이 쌓이고 쌓이면 트레이너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질문은 PT라는 상품에 돈을 지불한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 회차마다 질문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또한 트레이너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때 트레이너의 반응을 체크하자. 보통 가르치는 입장에서 모른다는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흐지부지 넘어갈 수도 있다.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고 넘어간다면 꼭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 한다. 다음에도 답변이 모호하고 지식의 수준이 탄로 난다면, 재등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음에 꼭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알아오겠다는 트레이너가 있다면 축하한다. 올바른 자세를 가진 트레이너이기에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장담한다.

 마지막으로 PT Program이다. 트레이너가 나의 수업에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비하는지 파악하자.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혼자서 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식으로 운동했는지, 종목별 수행능력에 대한 파악, 분할의 이유, 주당 세트 수와 볼륨, 주당 부위별 훈련 빈도 등등 어떤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는지를 보면 앞으로 혼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방향성이 잡히게 된다. 보디빌딩이든, 스트렝스, 기능 개선, 재활 등등 어떤 목표이던지 프로그램은 필수다.




 PT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어야만 트레이너의 수업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살을 빼주거나 멋있는 프로필을 찍었다고 해서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의 수업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 트레이너는 살 빼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피트니스 업계는 계속해서 초보 트레이너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1시간에 몇만 원이나 하는 수업을 절대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트레이너는 그저 카운터를 세주는 사람이 아니다. 옆에서 파이팅만 외쳐주는 사람이 아니다. 하기 싫을 때 억지로 끌고 가주는 사람도 아니다. 나에게 운동을 알려주고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선생님이다.


 PT의 최종 목적은 자립이다. 스스로 자기의 몸을 케어할 수 있는 능력을 트레이너에게 배운다는 마인드로 수업에 임해야 한다. 그렇게 자기 스스로 올바른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혹시나 나타날 수 있는 불편한 곳을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순간 졸업이다.




 끝으로, 트레이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역할보다 더욱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선생님, 교육자의 역할이 더욱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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