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명 봉준호 <기생충>

아무것도 믿지 말고 영화를 보라

by 치타

* 스포금지령에 따라 스포가 없는 리뷰입니다.


칸의 사랑을 독차지한 영화 <기생충>이 드디어 개봉했다.

누구보다 스포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없는 시간 쪼개서 아침에 영화를 봤다.

극장에 들어가면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길..

'절대 기대하지 말자. 그냥 영화다. 기대하지 말자..'를 되뇌었다.

결과적으로는 기대해도 된다.


영화의 장르는 '봉준호'다.

포털 사이트에는 장르가 드라마로 되어있는데.

그래.. 드라마라는 장르도 맞다. 봉준호 감독이 부린 마술이겠지.. 모든 장르들을 넘나든다.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블랙코미디, 등등등..

특정 장르로 이 영화를 묶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기생충2.jpg 영화 <기생충>의 스틸컷


영화를 보기 전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아무것도 보고 가지 말라는 것이다.

모두다 부질 없는 정보이다. 심지어 포털 사이트에 기재된 정보들까지 믿지 않길 추천한다.

예고편은.. 봤다면 잊기를 바란다.


<기생충>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부유한 집안에 빌붙기 시작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절대악'이 없다.

예를 들면 '어렵게 살고 열심히 사는데 사기를 쳤어', 라던가 '돈많고부유한데 착해' 라던가..

이런 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악인은 존재하지 않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기택(송강호)의 가족에게 이입이 되어 있었다.

이들은 웃기기도 하면서 슬프기 하고.. 때로는 섬뜩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가족에게 몰입당한다.


기생충3.jpg 영화 <기생충>의 스틸컷


이 영화가 주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지점이 바로 저 몰입도이다.

따로 편견을 가지거나 거부반응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어느 순간 영화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다행이도 그렇게 죽어라 몰아치지는 않는다. 한, 두번 쉬는 시간을 주기는 하는데..

그때 마다 신기했다. 정말 별다른 큰 이야기가 없는 이야기에 엄청나게 몰입하고 있는 나 자신이.

왜 그를 '봉테일'이라 부르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최고였다.

주연급이라 부를 수 있는 8인의 배우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배우는 장혜진 배우였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배우들 틈에서 정말로 현실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마치 이 영화가 현실이 아닌가 싶은 착각까지 들게 해 주시더라..


기생충4.jpg 영화 <기생충>의 스틸컷


영화가 이야기를 표현하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대부분 직설적인 방식이라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스포는 하면 안되니까..

그냥 개인적으로 내가 이 영화를 한번 더 본다면 주의하며 볼 것을 적어본다.


1. 이 영화는 대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죽여준다. 표정에 집중해보자.

2. '계단'이 나타내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3. '냄새'에 집중하자.

4. '관계'를 집중하자.

5. 엔딩 장면에 집중하자.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한번 더 올릴까 싶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나오는 '소주 한 잔'이라는 노래를 유심히 들어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작사가 봉준호 감독이다.(피식)


와이파이를 훔쳐쓰는 우리의 모습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기생충은 아닐까.

가뭄 속에 단비 같은 영화 <기생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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