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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 Mar 25. 2020

'자가격리 끝판왕'의 자가격리법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텐데요.


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기에 조심 또 조심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가 격리를 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자가 격리의 끝판왕은
우주 비행사 아닐까요?


뉴욕타임스는 최근 우주에서 1년간 보낸 은퇴우주인의 기고를 실었습니다. 스콧 켈리(Scott Kelly)라는 은퇴한 우주인인데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년을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코로나19로 자의든 타의든 격리 중인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 적지 않아 소개합니다.



 

1. 스케줄을 지켜라


그는 비록 우주선 안에 머무르는 게 주된 일과였지만 7시간에 이르는 우주 산책부터 10분 안팎의 꽃 돌보기와 같은 일까지 빠짐없이 소화했다고 합니다.


일상에서의 루틴을 지키는 일은, 일상을 지탱해주는 에너지를 줍니다. 우스개 삼아 재택근무할 때에는 일하는 방에 입장(?)할 때에는 정장을 갈아입는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루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 출근할 때 항상 커피를 사들고 사무실 들어가는데,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집에서 커피 한 잔 내려 먹는 걸 시작으로 일하는 신호임을 스스로에게 시그널을 줄 수 있겠죠.




2. 스스로의 페이스를 유지하라


그는 우주에서의 임무 수행도 했지만 동시에 개인적인 일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동료 우주인과 영화보기, 간식 먹기, 왕좌의 게임을 한없이 보기(binge-watching)하기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고립되어 있다고 기존에 해왔던 것까지 포기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기존에 해왔던 걸 이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 바로 잠!입니다. 수면의 질은 인지능력이나 기분뿐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특수한 상황이라고 잠마저 못자면, 상황 악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평소 해왔던 걸 그대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3. 바깥 공기를 쐬어라


그는 비록 좁은 우주선 안에 갇혀 있었지만, 자연을 느끼려 노력했습니다. 우주선 바깥을 나가는 일은 며칠동안 준비해야하는 일이었는데도 바깥을 나갔습니다. 또 우주에 있는 특성상 바깥 기분을 느끼기 위해 동료가 보내주는 지구의 소리, 즉 새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심지어 모기 소리마저도 들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녹색의 자연, 싱그러운 흙 냄새, 태양의 따사로움이 그리웠을테죠.


다행히 여기는 지구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외출은 조심스럽지만, 감염은 최대한 피해서 사람이 많지 않은 야외를 잠시 산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주복을 입지 않아도 되고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스크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참고로 저는 출산 직후 집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기와 함께 감금 생활(?)을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꼭 바깥을 걸었었는데, 그때만큼 리프레시되고 해방감을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집에만 머물러 있을 때엔 하지 못했던 생각, 감정들도 생겨나고, 심신 건강에 매우 좋았습니다.




4. 취미를 가져라


스콧은 우주에 책을 갖고 갔다고 합니다. 책의 물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책에선 스마트폰처럼 띵하는 알람이 울리지도 않고, 새로운 탭을 열어보라는 메시지가 뜨지도 않습니다. 책에 빠져서 "세상 고요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코로나19로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할지언정, 책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책이 아니어도 됩니다. 악기 연주, 무언가 만들기 등등을 하면서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겠죠.




5. 일기를 써라


NASA는 고립이 가져오는 효과를 꽤 오랫동안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일기쓰기의 중요성을 뜻밖에! 발견했다고 합니다. 스콧은 매일 매일의 경험을 일기로 썼는데,  그날 있었던 일을 건조하게 쓰는 것보다는 오감을 통해 경험한 것, 스스로 기억하는 바를 묘사하면서 의미 부여를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여러모로 가라앉기 쉬운데, 일기를 통해 의미를 부여 하고 이 시기를 성찰과 명상의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6. 사람들과 교류하라


스콧은 화상통화로 친구나 가족과 수다를 떠는 것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고립되어 있으면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면역력에도 영향을 끼치는거죠.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 두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적 관계가 멀어지는 건 아닐테죠. 친한 친구 혹은 가족과의 보이스톡 등을 통해 수다를 떨면서 집에 고립되어 있으면서 가라앉는 기분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7. 전문가를 신뢰하라


스콧은 우주에서 지낸 경험을 통해 자신보다 해당 주제에 대해 더 잘아는 사람을 신뢰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신뢰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맞습니다. 코로나19시대에는 소셜미디어나 출처가 불분명한 소스의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보나 뉴스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 가짜뉴스 등을 가리고 차분하게 전문가와 전문기관을 신뢰하면서 대응해나가는 게 최선입니다.




8. 손을 자주 씻으라


두말하면 잔소리죠.




코로나 19시대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처음 겪어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니까요. 확진자가 줄어드는 듯 싶다가도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 늘어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만 확실한 것은 격리 생활이 모두에게 쉽지만은 않지만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잘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모두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일하는 엄마의 일상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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