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해야할, to-do-list 중의 하나는 산후조리원 예약일 것입니다. 산후조리원은 "한국만의 특유한 문화"죠.
국내에서 산후조리원 이용률, 얼마나 될까요?
75.1%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 발표)
산모 10명 중 7~8명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는 뜻일겁니다. 이용 기간은 대체로 2주입니다
(각주: 정확히는 13.2일입니다. 산후조리원은아침에 나가야(체크아웃) 하는 특성상, 대체로 남편과 함께 조리원을 나서야 한다면 전날 체크아웃하는 사람이 많아 13일이 된듯합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서"(36.5%)가 가장 많았습니다. 반대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다른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40.5%)가 많았습니다(둘째나 셋째까지 있는 산모들은 병원에서 바로 집으로 향하죠)
초산맘인 저는 당연히!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습니다. 남들 다가는 산후조리원, 저도 가야할 것 같았기 때문에, 별 고민 없었습니다.
실제로 편하게 산후 조리를 자~알 하다 왔습니다. 자연분만 했었는데 회음부 쪽은 빨리 괜찮아졌고, 우리나라 산모들이 걱정하는 체중은 산후 조리원 들어가서 열흘 안에 어느 정도 빠졌던 것 같습니다. 임신 후 12kg 정도 쪘었는데 절반 이상 정도는 회복됐으니까요. 저는 '여름산모'였는데 청소 해주시는 분이 걱정(?)할 정도로 에어컨 온도를 최저로 설정해두고 있었고 산후풍도 거의 없었습니다.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맡아주는 대신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조리원, 산모에겐 천국 맞습니다. 산모 본인을 위해서라면 분명 산후조리원 이용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기까지 생각하면 과연 산후조리원이 최선일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 신생아를 보면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안기조차 두려울 정도로요. 어떻게 다뤄야할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차피 산후조리원 퇴소 후에 맞닿뜨려야 하는 현실입니다. 그 현실을 바로 접해야할지, 2주 뒤에 접해야할지를 선택하는 문제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 힘들다면 1주 정도 산후조리원에 있고 이후 집에서 산후도우미 쓰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할 것입니다. 만약 친한 동생이 고민한다면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①아이를 관찰할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②비교, 비교...그리고 당황스런 모유 수유
③회사원에겐 버거운 산후조리원 입소 비용
③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조동"
⑤가족들과의 제한적인 접근
앞으로 내보낼 글의 목차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나서도 대체로 조리원을 택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최소한 조리원에 가면 "이것만은 주의하라"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엄마, 여성주의자, 신문기자
출근 전 스벅에서 일기를 씁니다
유별나지 않게, 유난하지 않게
아이를 기르고 싶습니다
일하는 엄마도 행복한 육아를!
일하는 엄마의 임신 출산 육아기는
“매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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