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딸 예찬

by ㄱㄸㄸ


내 딸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 잠이 들기 직전까지 쫑알쫑알 거린다.


하고 싶은 말이 어쩜 그리 많은지 쉴 새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알고 싶은 것들이 어쩜 그리 많은지 끊임없이 질문을 퍼붓는다.


가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쫑알거리는 입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며 이런 생각이 든다.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딸이라는 존재는 엄마의 인생에 새로운 빛을 더해준다. 아마 자식이라는 존재 자체가 모두 그렇겠지만, 나에게 내 딸은 확실히 나의 인생에 아름다운 빛깔을 더해준다.


내가 조금이라도 우울한 날이면, 그 조그마한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엄마, 표정이 왜 슬퍼?”하며 나를 꼭 안아준다. 또 가끔 속상한 일에 눈물을 흘리면 휴지를 들고 와서 눈물을 닦아주며 내 앞에 앉아 내 감정이 추슬러지길 기다려준다. 덕분에 나는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에서 금세 벗어나 미소 지을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다정할 수 있을까.

난 내 딸만큼 다정한 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아니다. 내가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들은 위안의 말이라기보다는 잔소리에 더 가깝다. 그런 나이기에 내 딸이 어디서 이런 다정함을 보고 배운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남편? 물론 아니다. (난 MBTI로 성격을 단순화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편은 극단적 T에 가까워서 항상 이성적인 해답만을 제시할 뿐, 슬픈 와이프의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런 남편과 살고 있기에 내 딸의 다정함이 나에게 더 큰 의미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우리의 지금 모습에서 이러한 다정함을 찾아볼 수 없다면, 어쩌면 우리는 예전에는 좀 더 다정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가끔 본 적 없는 딸의 다정함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아, 엄마가 이런 상황에 있을 때 내 딸이 그러하듯 나도 그러하면 엄마의 마음이 좀 더 포근해지지 않을까?'

'아, 내가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이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것은 정말 배움을 얻는다는 의미보다는, 내가 잊고 있었던, 내가 어렸을 적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무엇인가를 다시금 상기하게끔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동심에서만 가능했었던 다정함과 사랑스러움을 잊고 있다가, 다시금 이를 불러일으켜 나를 좀 더 다정한 딸로, 나아가 더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연습을 해본다. 내 딸처럼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내 모습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어색하고, 잘 적응되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하다 보면 더 나아지리라.


그럼 나의 엄마도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며 다정하게 미소 지으실까?

다정하게 이야기하실까?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하실까?


아마도 그러시진 않겠지만 그 마음만은 같겠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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