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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민 Jul 08. 2023

지구라는 매트 위의 수호천사 2

 매트 위에 서는 순간부터 수호천사는 강력해졌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니 나와의 연결성도 강해졌다. 필요한 것들은 알아 차림 속에 있으면 대부분 감각을 통해 전해졌다. 내가 배워야 할 것과 가야할 곳은 처음 보는 어떠한 것들이 다분했기에 수호천사의 역할이었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지구라는 매트 위를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던 것도 수호천사 덕분이라 생각한다.


 앞서 얘기한 요가의 단계를 이어 설명하자면 총 8단계의 수련이 이어진다. 그중 처음의 두 단계는 쉽게 얘기하자면 계율 같은 것인데 삶에서 금하거나 권하는 내용이다.


1. 야마, 보편적인 도덕률이다. 여기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 처음이 아힘사-비폭력이다. 요가가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은 두려움으로부터 생기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사한다. 그러나 더 큰 관점에서 보자면  그를 위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만물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을 때 마음은 두려움 속에서 해방된다.(요가디피카 참조)


두 번째, 사트야-진실이다. 살다 보면 진실에서 멀어지는 유혹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에서 멀어지는 순간, 스스로와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분열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진실의 근본은 사랑을 삶으로 살아가겠다는 믿음이다.


세 번째, 아파리그라하-훔치지 말 것이다. 당연히 유형과 무형 모두가 해당되며 이것은 스스로의 창의성에서 벗어난 행위이기도 하니 결국 스스로에게 주어진 자원으로 충분히 꽃을 피워낼 수 있음을 얘기하고 있기도 하다.


 네 번째는 브라마차리아-금욕이다. 이 부분에서 헷갈렸는데 연애도 결혼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싶었던 것이다. 요가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을 절대 제시하지 않는다. 브라마차리아는 불필요한 성의 남용을 주의하고 생명에너지를 가치 있게 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파리그라하-저장하고 모으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다. 끊임없는 저장은 마음이 빈곤하다는 것의 반증이다. 삶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닐지라도 분명히 주고 있다. 한걸음 떨어져서 보자면 스스로에게 가장 알맞은 때와 양이기도 했다. 이 계율은 이러한 면에서 과욕이 만드는 쓰레기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2. 니야마, 개인적인 수행에 적용하는 계율이다.

 

 첫 번째는 샤우차-청결이다. 몸과 마음의 청결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당당하게 하며 그 자체로 정화가 된다.


 두 번째 산토샤-만족이다. 나에게 요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관계와 주어진 것에 있어서 만족한다. 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온화하게 빛나는 이유 중 하나를 발견한 듯했다. 만족은 비교하지 않는 것이며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인데 이게 참 쉽진 않다. 감각은 늘 밖으로 향하는 것이 본능이라 말고삐를 잡는 게 요가이지 않는가! 하지만 엄마가 늘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맨날 위로 보고 살면 목 아파 못 산다.” 


세 번째는 타파스-자기 수련이다. 보이기 위한 요가는 언젠가 한계를 맞는다. 꾸준히 요가를 한다는 것은 그리고 깊어진다는 것은 이 타파스의 과정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우리를 단련시킨다.


 네 번째, 스바디야야-자기 탐구이다. 개개인이 가진 신성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탐구해서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자연은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이스바라프라디다나-귀의이다. 어떠한 존재나 그 무엇에 대한 복종이 아니라 자신의 신성이 자연과 하나 되어 조화로워짐에 대한 에고의 항복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얘기했지만 이는 길고 힘든 과정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치로운 일임이 분명하다!


3. 아사나는 좌법

4. 프라티라하라 는 호흡을 말하며 요가수트라에서는


Sthira Sukham Asanam
스티라수캄아사남


요가자세는 견고하고 안락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이 문구는 사실 우리가 평소 지녀야 하는 자세를 말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혼자 있을 때도 우리는 안정되지 못할 때가 많으니 말이다.


5. 프라티라하라

6. 다라나

7. 디아나

8. 사마디


 프라티라하라에서는 감각을 통제한다고 나와있지만 이 통제는 조율로 불리는 게 더 알맞다고 생각된다. 요가를 하다 보면 감각들이 기민하게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나의 경우 만다라, 만트라, 아로마테러피/인센스, 내장기관을 움직이는 수련들, 핸즈온과 마사지 등으로 오감을 훈련하고 명상을 하며 더해졌다. 그리고 이 감각기관들을 정화하며 미세한 안테나들로 새로이 세상과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의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나 초감각적 지각(ESP)을 지닌 이들은 주의하며 수련해야 하니 이를 먼저 경험하거나 수련한 이들과 함께 함을 권한다.  


 다라나와 디아나 과정이 연속해서 이어지는데 정화된 감각기관을 통해 하나에 다라나-집중하며 현실에서의 자신을 개선해 가기 시작한다. 이것이 디아나-꾸준히 이어지며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식이 눈을 뜨고 나비가 번데기에서 탈피하듯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다. 사마디는 이 모든 과정의 끝에 선물처럼 주어지는 경지이며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어렵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장담컨대, 당신이 매트 위에 선 순간부터 수호천사는 항상 당신 곁에서 당신을 지켜주고 믿어주고 사랑해 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지구라는 매트 위에서 부모님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수호천사였음을 이해하고 있다. 혹시 그러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더라도 수호천사는 언제나 당신이 가장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시절 내가 나에게 한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수호천사가 내게 건넨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를 지킨다
나는 나를 믿는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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