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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Dec 29. 202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 프루스트

혼독함공_독서일지


���책소개말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 민음사

� 마르셀 프루스트

� 꼬리에꼬리를무는책-쇼펜하우어

� 한질문: 나는 왜 쓰는가?

� 한줄평: 글 쓰는 열정과 명분, 13권을 위해 이전 12권은 배경이었다     



���책을읽고밑줄에생각을쓰다     


성공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가진 자가 승리자입니다.      

탑재한 그 무엇을 무기로 원하는 공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 주위로 사람이 모일 것이고, 가치가 형성될 것이며, 이는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져 승리할 것입니다.

     

✍✍

삶은 사람입니다.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마음과 정성, 애정과 애증, 설렘과 슬픔, 불안과 위로. 이 모든 것은 순간에 머물지 않고 사람 장소 시간에 따라 이동하며 변환합니다.     

13권은 프루스트가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열정의 근원, 문학가로서 명분을 소개하는 평전 같은 완결판입니다. 돌아보면 지난 슬픔과 고독은 언제나 그의 친구였으며, 그것이 문학하고 책을 쓰는 열정과 명분을 주었습니다.      

그의 열정과 명분은 나에게 그대로 전이되었다면 조금 선을 넘은 발언일 수 있겠지요. 프루스트는 될 수 없지만, 흉내라도 내어보려고, 치유와 힐링으로써 문학하고 글 쓰는 나를 봅니다.      

내가 왜 읽고 쓰는지를, 읽고 쓸지를, 읽고 써야만 했는지를 그가 대변해 주는 듯했습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쓰던 글이 어느새 치유로 바뀌었고, 그 힘을 알기에 나는 공간과 시간을 들여 사람에게 나누어 봅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나만의 쓰는 마음을 무기로 아지트라는 공간에 머물며 기꺼이 나를 보러 온 사람에게 시간을 내어 줍니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을 얻은 승리자입니다.      


✍✍✍

프루스트는 젊음을 늙음에 내어주며 죽음 앞에 있습니다. 그러나 삶이 허락하는 한 사람을 관찰하고 고통 갈등 노력 이 모든 것을 더 처절하게 쓰겠다고 합니다.      

나 또한 좀 더 깊은 치유를 위해 다시 혼자 고독을 자처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고독에서 나올 때는 또 한 번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쓰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

전 13권을 읽는 동안 대체로 행복했지만, 울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머물렀던 공간에서 나는 사람과 사물과 상황에 대한 감각을 배우고, 감정을 다스렸습니다.     

언제가 삼독하는 어느 해, 나는 깊은 고독과 어둠을 벗 삼아 즐기는 문학하는 사람이 되어 있겠습니다. 그때까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열세 권을 내 책장에서 좀 쉬게 하겠습니다.    


      

#예쁜책&초판본&재독하는&낭만독자

#정리도서평이된다면_정약용의초서처럼

#책도스포일러가있다면_작가님실례하겠습니다

#이많은책을왜읽지요?

#그몇줄을이해하기위해서!

#눈물나는날에는엄마_김선하

#책보다재밌는거있으면그거하세요



���책속엣말     

�79 그때 예술 작품만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임을 내게 가르쳐 준 빛보다 찬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빛이 내 마음속에 비추었다. 그리하여 나는 문학 작품의 이 모든 소재가 내 지나간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     

�96 내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나를 슬프게 하는 알베르틴은 어쩌면 문학적 관점에조차 종잇조각들을 정리해 주었을 비서보다는 훨씬 유익했을 테니.      

�106 결국 생각해 보니 내 책의 소재가 되는 경험의 질료는 스완으로부터 왔다.* 스완 자신과 질베르트에 관계되는 것만이 아니었다. 콩브레에서부터 발베크에 가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 것은 스완이었으며, 그런 일이 없었으면 부모님께서 나를 발베크에 보낼 생각은 결코 하지 못했을 테고, 또 그런 일이 없었으면 알베르틴이나 게르망트네 사람들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할머니와 빌파리지 부인과의 재회도 없었을 테고. 내가 생루와 샤를뤼스 씨와 친분을 맺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그래서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소개받는 일도 없었을 테고, 또 부인이 나를 그녀의 사촌 동서에게 소개해 주는 일도 없었으리라. 그러므로 내 작품에 대한 관념이 돌연 떠오른 이 순간(작품의 소재만이 아니라 작품을 쓸 결심을 하게 된 것조차 스완 덕택이었다.)      

�236 캉브르메르 부인이 "쇼펜하우어가 음악에 관해서 한 말을 다시 읽어 보세요. "라고 하자, 게르망트 부인은 격한 어조를 사용하여 자신의 말에 주목하게 했다. “다시 읽는다”는 말이 걸작이군요.      

�309 한 권의 책에서 단 하나의 소나타와 단 하나의 성당과 단 하나의 소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처럼, 나도 프랑수아즈가 쇠고기 찜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내 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토록 많은 부위의 고기를 선택하고 첨가해서 풍미가 깊어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는 게르망트 쪽을 산책하면서 그렇게 소망했으며, 또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을 실현할 터였다.     

�330 만일 내게 작품을 완성할 만큼 충분히 오랜 시간과 힘이 있다면, 비록 그 일이 인간을 괴물과 같은 존재로 만들지라도 인간을 묘사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 터였다.

-- '시간' 속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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