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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Jan 12. 2024

빨간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혼독함공 독서일지

 

✍✍✍

평범한 보통의 장소에 나만의 이름을 붙여봅니다. 돌아보면 수많은 식물과 하늘의 점 하나를 골라 이름을 불러 주어 꽃이 되고 별이 되었습니다. 공간, 장소가 주는 느낌의 시작은 이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는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애정합니다. 나의 최애 마인드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차게 살아내는 앤의 마음입니다. 그녀가 불러 준 추억의 장소를 따라 나는 오늘 완벽하게 행복했습니다.      


초대를 받는 건 귀한 일이죠. 어떤 장소든 좋은 사람이 이끄는 그곳, 내가 좋아하는 앤이 초대하는 그곳을 함께 거닐었습니다. 좋은 곳 좋은 사람 좋은 일에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빨간머리 앤은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때도 무엇보다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제일 좋았어요. 이제 돌아갈 집이 있지요. 따스하게 맞이해 줄 가족이 있지요. 그러면 된 겁니다. 앤이 초록 지붕 집에 온 것이 집을 찾아온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가지요. 좀 더 아름다운 세계에서 좀 더 아름답게 살고 싶으니까요. 그렇게 꿈을 꾸는 순간 함께 하는 사람은 분명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빨간 머리 앤처럼 즐거운 어린 시절이 다 가기 전에 멋진 꿈을 꾸어 봅니다.      

    


�책속엣말 밑줄긋기     

� p.22 "아이는 저 바깥 판자 더미에 앉아 있어요. 내가 숙녀 대합실로 가라고 했는데도, 자기는 밖에 있고 싶다고 심각하게 말하더군요. 상상력을 발휘할 범위가 더 넓거든요. 하면서요. 분명히 그 아이는 괴짜일 겁니다."     


� p.24 “만약 오늘 밤에 아저씨가 데리러 오지 않는다면, 기찻길을 따라 내려가 저 모퉁이에 있는 커다란 양벚나무 위에서 밤을 지낼 생각이었어요. 하얀 벚꽃이 활짝 핀 나무에서 달빛을 받으며 잠자는 것도 멋진 일이잖아요?”     


� p.146 가는 길은 무척 아름다웠다. 앤은 다이애나와 함께 학교 다니는 것보다 더 멋진 일은 상상할 수 없었다. 큰길을 따라가는 건 전혀 낭만적이지 않지만, 연인의 오솔길과 버드나무 연못과 제비꽃 골짜기와 자작나무길로 가는 것은 어떤 것보다도 낭만적이었다.


“이 단풍나무 가지들을 보세요. 어떤 감동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이런저런 감동 말이에요. 이걸로 제 방을 장식할 거예요. 예쁜 것들이 많은 곳에선 훨씬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잖아요.”     


� p.286 마릴라는 창문마다 햇빛이 반사되어 찬란한 섬광이 번뜩이고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보일락말락 한 초록 지붕 집을 다정하게 쳐다보았다. 마릴라는 촉촉한 길을 걸어가며 앤이 초록 지붕 집에 오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봉사회 모임을 끝내고 온기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장작불이 기분 좋게 타닥거리며 타고 있고 테이블에 근사한 차가 준비된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     


� p.369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전 이제야 겨우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고 뻗어 나가려고 하는 것뿐이에요. 이곳의 진짜 앤은 언제나 똑같아요. 제가 어디로 간다고 해서. 아니면 제 외모가 변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제 마음속에는 언제까지나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와 정다운 초록 지붕 집을 날마다 더욱 사랑하는 꼬마 앤이 있을 거예요."     


� p.404 “전 여기서 최선을 다해 살 거고, 그 대가로 가장 훌륭한 것을 받을 거예요. 퀸스를 졸업할 때에 저의 미래는 제 앞에 곧게 뿜어 있었어요. 그 길을 따라가면 많은 이정표를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죠. 이제는 그 길에 모퉁이가 생겼어요. 그 모퉁이 길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가장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을 거예요. 모퉁이 길은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그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떨지 궁금해요. 어떤 초록빛 영예와 각양각색의 빛과 그늘이 있을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이 있을지, 어떤 모퉁이와 언덕과 계곡이 펼쳐져 있을지 말이에요.     


� p.409 “사랑하는 정든 만물들아, 너희들은 정말 아름다워. 그리고 난 너희들 속에서 살아 있다는 게 기뻐.”     



우리가 지나온 곳. 그 새하얀 곳, 가로수길은 새하얀 환희의 길이예요.      

베리 연못은 반짝이는 호수라고 할래요.     

오늘 아침에 제 침실 밖에 있는 벚나무에게는 너무나 하얘서 눈의 여왕이라고 했죠.     

우리 농장과 배리 아저씨네 농장 사이로 흐르는 시내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땅을 아시죠? 다이애나와 저는 그걸 우리 장난감 집으로 삼기로 했어요. 우린 그걸 한가한 황야라고 불러요. 시적인 이름이죠?     

유령의 숲을 저녁에 혼자 걷기는 너무 무서워요. 그곳은 가문비나무 숲이에요.     

연인의 오솔길과 드루아스 샘과 버드나무 연못과 빅토리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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