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산다는 것은? /김익환 <파서블>
기획자이정훈's 아침생각 선하's 후마니타스
안녕하세요, 글짓는 선하입니다
김익환 <파서블>과 함께 일주일을 사는 시작, 월요일 아침을 엽니다.
█ Sunha’s HUMANITAS
코로나가 있던 두 해 전, 칠십이 넘은 나의 친구로부터 빨간머리 앤 오백 피스 퍼즐을 선물 받았습니다. 보통 500 피스를 완성하려면 빠르면 두어 시간, 좀 늦더라도 하루면 완성할만한 수량입니다. 그러나 나의 친구는 퍼즐을 완성하는데 두 달 정도 걸렸습니다.
퍼즐을 해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처음 시작이야 가볍게 자리 잡고 앉지만 하다 보면 멈출 수 없는 것이 퍼즐입니다. 한 자리에 한 자리에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머물며 한 조각 한 조각 집중하여 찾아 끼워 맞춰야 합니다. 다리에 쥐가 나고 어깨가 경직되고 눈이 시립니다.
칠십 인 그녀가 아무리 건강한 체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기엔 무리인 나이입니다. 집중해서 조각을 찾아 끼워 넣기엔 눈이 많이 피곤했을 겁니다. 퍼즐 한 조각을 찾아 맞추기 위해 수없이 몸을 뉘었다가 구부렸다가 폈을 겁니다. 그녀의 노고와 정성이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만나는 내 친구는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나오지 못하다가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렀습니다. 서점 입구에 퍼즐 매대가 있었고, 치매 예방에 좋다는 소리를 들었고, 마치 빨간머리 앤이 눈에 들어왔고, 내가 생각났습니다. 결국 책과 퍼즐을 손을 쥐고 서점을 나왔습니다.
완성된 퍼즐을 눈에 익히고 조각 하나를 찾아 끼우면서 나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내가 뭐라고 치매 예방에 좋다는 게임이나 화투를 칠 것이지 어쩌자고 퍼즐이었는지. 내가 뭐라고. 그녀에게 전략은 빨간머리 앤 퍼즐을 선하에게 전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녀의 전술은 하루하루 나를 생각하며 한 조각도 허투루 보지 않고,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었을 겁니다.
백만장자 부자에게 만원 짜리 지폐는, 오은영 박사에게 단 일분의 상담은, 오백피스 퍼즐러에게 단 하나의 퍼즐 조각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닐 겁니다. 완성된 그림을 위한 낭비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얼마 전 그녀가 외손주를 얻었다고 사진을 보냈습니다. 그녀에게 외손주를 보는 하루하루는 오늘을 살아가는 순간의 가치일 것입니다. 오늘 그녀의 안부를 묻고 퍼즐에 대한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녀를 만나야겠습니다.
#월화수목7:30
#책과강연이정훈기획자의아침생각
#생각에생각을더하다
#결국은사람입니다HUMANITAS
계획한다는 것은?
- 나를 계획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 기간 내 계획하고 실천하고 수정하면서
- 내가 성장하는 것이다
- 하루, 일주일 계획은 실행을 위한
- 전략과 전술적 단위이다
일주일을 산다는 것은?
-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위해
- 이기기 위한 큰 그림이 있는
- 일주일의 전략을 그린다
= 바다를 이용해 전쟁에서 이기자
반성 없는 성장은 없다
지난 일주일을 스토리텔링하면서 돌아보고 반성한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 전략을 위한 세부적인 것이 전술이라면
- 하루를 세분화, 구체화하는 전술이다
= 파도의 세기를 파악하고, 만조 때 움직인다
- 오늘 하루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유일한 순간이다
potential 가능성 있는, 잠재력
- 보이지 않는 언제가 보일 것
virtual 사실상의, ~와 같은
- 생생하게 그려질 수 있는 선명한 것
❝인생의 목표는 천 피스 퍼즐 맞추기다. 완성된 퍼즐의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하나의 퍼즐 조각도 허투루 쓸 수 없다. 목표가 있는 부자는 단돈 만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 신사임당 주언규의 말
- 선명함이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다
- 시간을 관리하는 자에게 단 하루로 낭비되는 시간은 없다.
- 일주일 계획 속에 쉼과 일의 발란스
- 해야만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 일의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일로써 충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