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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Feb 16. 2024

소로의 월든

혼독함공 독서일지


ㆍ읽은책 / 월든 (510쪽)
ㆍ글쓴이 / 소로
ㆍ한줄평&질문 / 위대한 자연 속에 작은 인간이 머물다

 p.59 지금 당신은 누구를 딛고 서 있습니까? 당신은 실패한 97인에 속합니까? 성공한 3인에 속합니까? 수레란 말 뒤에 매야지 앞에는 아름답지도 유용하지도 않다.
집안을 아름다운 물건을 장식하려면 우선 벽부터 말끔히 치워야 하듯이 우리의 삶도 먼저 깨끗이 지우고 난 후에 아름다운 가게를 가구를 들여놓고 아름다운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은 집도 가정주부도 없는 자연 속에서 최고로 키워진다.

 p.64 인간은 자기가 유식하다 으스대지 (...) 바람이 분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아는 모든 것이거늘.

 p.80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빠른 여행 방법인 것 알고 있다는 말이다. 철로가 세상 끝까지 다 있으면 뭐 하겠는가. 나는 늘 자네를 앞서갈 텐데 이제 좋은 구경을 하면서 세상 경험을 쌓는 일에 관해서라면 나는 자네와 더는 볼 일이 없을 듯하구먼

 p.81 어느 영국 사람의 일화가 떠오른다. 그는 혼날 고양에서 시인으로 살고자 우선 젊을 때 돈을 벌겠다며 인도로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것이 아니라 그는 당장 다락방에 올라가 실을 써야 했다.

 p.148 나는 여름 내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책상 위에 올려 두었지만, 이따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 책보다 좋은 거 있으면 그거 하세요.

 p.200 대체로 우리는 방에 홀로 머물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릴 때 더 외로움을 느낀다. 사색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늘 혼자다. 그런 사람을 굳이 끌어내지 말자. 고독의 정도는 인간과 인간 사이를 메우고 있는 공간의 거리로는 측정할 수 없다. 케임브리지 대학이라는 그 북새통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사마귀에서 수도는 이슬람의 탁발승만큼이나 고독하다. 농부는 종일 홀로 들판에서 김을 매거나 숲에서 나무를 베면서도 일의 몰두하는 덕에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집으로 돌아가면 생각이 많아지는 탓에 기분 전환 삼아 사람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그것을 종일 혼자 있었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농부는 어떻게 학생은 반나절이지 않고 집안의 홀로 앉아 있으면서도 권태를 느끼기는커녕 우울증에도 걸리지 않는지 궁금. 그는 학생이 집 안에 있더라도 여전히 농부처럼 그의 밭에서 일하고 귀에 나무를 베며 그런 다음에는 농부와 마찬가지로 휴식과 어울릴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데 훨씬 압축된 형태로 추구할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 직접 경험의 힘, 간접적 경험의 한계, 홀로 있는 고독과 유희

 p.286 시 한 줄을 장식하는 것이 나의 꿈이 아니다. 월든 호숫가에 살아가는 것보다 하느님과 천국의 더 가까이 다가갈 방법은 없다. 나는 돌이 많은 호수의 호반이며 그 위를 지나는 미풍이다. 오목한 내 손바닥에는 호수의 물과 모래가 담겨있다. 그리고 월드의 가장 깊은 곳에는 내 심오한 생각이 놓여 있다.

 p.309 사람들은 밤이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먼 곳에서 돌아와야 한다. 무언가 위험을 섞어 매일 어떤 발견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인간이 되어 돌아와야 한다.
... 이번 여행이 좋았다 싶었습니다. 소로의 월든 한 권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p.420 이 고요한 겨울밤을 보내고 나면 나는 꿈속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같은 질문을 받고 잠결에 담을 답을 하려고 헛되이 애쓰다가 깨어나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잠에서 깨며 질문에 해답으로 자연과 햇살 속으로 들어간다.
"오 군주여 다양한 장관에 경탄하여 그것을 영문에 전합니다. 밤이 이 경이로운 창조물 일부를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리지만 날씨 찾아와 다시 이 위대한 작품을 드러내니 지상에서 하늘의 평원에까지 이릅니다."
그리하여 나는 아침 일을 시작한다.

 p.476 내가 숲에서 보낸 첫해의 삶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그리고 두 번째에도 이와 아주 다르지 않았다. 나는 1847년 9월 6일 아침 월드는 떠났다.



ㆍ읽을책 /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ㆍ한마디 / 행복은 내 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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