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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Feb 27. 2024

쓰레기통은 그때그때 비우세요/법륜스님<지금이대로좋다>

선하’s 후마니타스

오늘도 반복된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화요일 아침입니다.     


  

나는 나에게 오는 어린이에게 감정 쓰레기통을 자처합니다.      

학교가 끝나고 제대로 쉴 사이 없이 다시 학원으로 온 어린이.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이, 내 의지와 목표와 상관없이, 정해진 하루에 소극적으로 입장하는 어린이. 그저 부모님이 공부하라니까, 해야 한다니까, 내쫓기듯 학원으로 온 어린이. 오늘은 새로운 것을 배워야겠다는 의지나 목표는 없어 보입니다. 무엇을 배울까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푸념하듯 체념하듯 그저 자리에 앉아 들리는 것을 습관적으로 받아 적고 학습합니다.     

 

수업 전 내가 그들의 등을 긁어줄 준비를 합니다. 자칭 쓰레기통을 자처합니다. 감정 쓰레기통!!! 표정만 보아도 이제 기분을 눈치챌 정도라 슬쩍 학교 근황과 친구들 안부를 묻습니다. 학교생활이 어떻고 뭐가 불만이고 이렇게 하고 싶다고 불평과 소망을 말합니다. 매번 하는 불평이고 원망 섞인 소리일 때도 있고, 정말 억울하겠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그렇구나! 힘들었겠구나” 형식적으로 다독이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감정이입이 비교적 빠른 나는 그 어린이가 됩니다.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 있어?” “미친 거 아니야?” “신경 꺼. 상대할 가치도 없어” “나한테 다 버려”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 어린이는 감정을 쏟아내니 조금은 시원한 듯 웃습니다. 그러면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이제 공부할까?” 합니다. 내 속을 꿰뚫는 어린이들, 픽 웃으며 책을 폅니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 받은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던져버리고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 나는 나만의 감정 쓰레기통을 만나 한차례 퍼붓고는 소각장에 던져버립니다. 완전히 소멸하지 않더라도 일단 그렇게 버립니다. 쌓이면 또 버리면 되겠지요.       


(나는 내가 가르치는 중고등학생을 어린이라 부르곤 합니다. 그 친구들은 내가 품기엔 아직 작고 어린 어린이입니다.)   

         

#월화수목7:30

#책과강연이정훈기획자의아침생각

#생각에생각을더하다 

#결국은사람입니다HUMANITAS   


        

BOOK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 회피하는 것 vs. 놓아버리는 것

- 재발하느냐 그렇지 않으냐

- 누군가와 거부반응을 놓아버리면, 

- 상황을 인정하고 놓아버리면,

- 일어난 문제에 직면하고 해결하고 놓아버리면,

- 미련 없이 떠났으니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 후회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자기 학대다

- 인정하면 자유로워진다

- 지금보다 행복하려면

- 잘못한 줄 알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 뉘우치면 삶이 가벼워진다

- 틀린 줄 알고 못 고치면 큰 손실을 얻는다

      

 남이 버린 쓰레기는 내가 받지 않는다

- 남이 나에게 한 말에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가 되어 힘들다

- 나에게 던진 쓰레기는 받지 말고 바로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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