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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Mar 12. 2024

인생은 덕후

선하’s 후마니타스

  

자유와 희망이 있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나는 앤 덕후입니다. 내 방은 없어도 베란다 한 곳에 앤 방은 만들어주고, 내 옷장이 좁은 이유는 앤 드레스를 걸어 두어야 하고, 내가 계획보다 카드 사용이 큰 것은 앤 굿즈를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왜 앤이 좋을까요? 나는 왜 앤 덕후가 되었을까요?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고, 배우는 배역을 따라간다고. 나는 내가 읽은 책을 따라갔습니다. 아주 어릴 적, 나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면 안 되는 <캔디>였습니다. 울 일이 많아서 울다 지쳐 잠에서 깬 어느 날,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에서 캔디 주제가가 내 삶의 모토였습니다. 그래도 우는 것이 멈추지 않을 때는 달려라 하니가 되어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나아지지 않는 내 청춘을 한탄했고 이제는 누군가가 내 인생을 바꾸어 줄 키다리아저씨를 기다리는 주디가 되었습니다. 인생은 참 내 맘 같지 되지 않게 흘렀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을 모질게 밀어붙이며 이 악물고 애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마흔이 넘어 만난 책이 백영옥 작가의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책 속 문장에서 인생을 이끌어주는 문장을 만나며 루시모드 몽고매리의 빨간머리 앤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앤만 만났습니다. 재독 삼독할 때마다 앤 외에고 한 명 한 명을 들여다보며 나에게 투영해 보았습니다.      


처음 나는 앤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마릴라와 매튜가 되었고, 다이애나와 길버트는 나이 우정과 사랑에 관여했으며, 앤이 머무는 강과 하늘, 자작나무와 오솔길, 주방과 요리들은 내 집을 가꾸는 데 조언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캐나다와 프린스 애드워드 섬, 빨간 지붕 집은 나의 마지막 노후를 알리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나는 뒤늦게 앤을 만났고, 그렇게 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단순히 덕후라 하기엔 앤과 내가 지낸 시간이 참 애틋합니다.     


나는 바쁜 사람, 시간이 부족한 사람, 여유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일이 많아 바빴지만 마음에 여유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다른 무엇을 찾는 일 집착형이었고, 놀아도 눈치를 보며 놀아도 되나 의심했습니다. 여유는 호사이고, 쉼은 죄라고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과 쉼을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여유를 부를 줄 압니다. 이제는 게름도 피웁니다.     


내가 진짜 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유와 희망입니다. 앤의 책을 든 시간만은 낭만적인 여자가 됩니다. 앤 굿즈를 사용하는 순간은 소녀가 됩니다. 영화와 음악 애니메이션을 만나는 시간은 BTS 공연이나 레 미제라블 뮤지컬만큼 나에게는 위대한 경험입니다.      


나는 앤이 좋습니다. 앤을 사랑하는 내가, 지금의 자유와 희망이 참 좋습니다.



#월화수목금7:30

#책과강연기획자의아침생각

#동기부여자기계발비즈니스도

#결국은사람입니다

#선하’s후마니타스          


 이정훈이 만난 사람 :

<인생은 살사처럼> 정석헌 작가     


-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 방황은 하지만 방향은 잡고 있는 사람

- 본인이 잘하는 것: 책 읽기 메모하기

- 본인이 좋아하는 것: 살사

- 하나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방향을 찾아가고 있음이다     


- 회사생활 10년 차 일이 노동으로 느껴짐

- 눈 뜬 모든 시간이 괴로움

- 새로운 것을 찾아 일상을 도피하려 했지만 매번 포기

- 독서모임에서 살사동호회에 가입     


- 나는 마음에 불이 켜지게 하는 그때, 좋다

- 가슴에 불이 켜지고 살사를 추면서 좋다!!     

-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아는 사람

- 나다움이란 좋고 싫음을 알고 자신이 견고해짐

- 살사, 생각만으로 설레고 좋다     


❝지루하게 사는 것은 죄다

일상을 반짝이고 싶다면, 

가끔은 바보처럼 살아도 괜찮아

살아있음을 즐기는 힘을 기르자❞

정석헌 <인생은 살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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