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챌린지 #승자없는싸움 #인생에밑줄긋기 #책에서밑줄긋기
오늘 책과강연 아침강연은
정재승 『열두 발자국』 에 등장하는 마시멜로 챌린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마시멜로 챌린지
목표 : 구조물 이해와 창의력을 활용해 가장 높이 쌓기
재료 : 스파게티면 20개(개수는 임의로 정함), 실, 접착제, 마시멜로
방법 : 제한된 시간에 스파게티로 탑을 쌓고 그 위에 마시멜로 올리기
관찰결과 1 : 직업별로 탑을 쌓는 형태와 과정이 다르다. 현저하게. 주도면밀한 계획만 세웠던 팀은 실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시간제한으로 수정과 재도전할 기회가 줄었다. 반면, 일단 쌓아보고 부수고 다시 쌓는 경험을 통해 탑의 높이를 올리는 팀이 있었다.
관찰결과 2 : 일등 상금은 걸자, 누가 우승했을까? 우승자는 없다. 놀랍게도. 상금액이 높아질수록, 결과에 집착했다. 무조건 높이 쌓아야 한다는 하나의 사실에만 몰두했다.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하나의 성과에 집중하다 보니 통합적 사고가 멈추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계획형보다는 실천형 인간입니다. 무대포는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주도면밀한 사람은 아닙니다. 해야겠다, 하고 싶다, 할만하겠는데, 생각이 들면 그냥 하는 편입니다. 결과가 좋으면 다 계획이 있구나,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 하다 보니 해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상세한 계획 대신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그리고 마감 시간을 정합니다. 완성보다 완주를 생각합니다. 대책 없이 시작하면 과정에서 너무 잦은 수정이 있으니, 마감이 없다면 생각하고 수정만 하다가 끝나버리니, 대략 아웃라인과 마감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살아보니, 일해보니, 실행과 경험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에게 경험은 일단 해보자는 동력이지만, 다 해볼 수는 없습니다. 제 간접경험의 도구는 책입니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습니다. 때로는 공감과 위로로 밑줄을 긋습니다. 때로는 성찰과 반성으로 밑줄을 긋습니다. 때로는 용기와 도전으로 밑줄을 긋습니다. 가끔, 자주, 문장이 너무 예뻐서 훔치고 싶어서 밑줄을 긋습니다. 내가 밑줄 친 문장은 노트에 옮겨져서 제 성장을 돕고, 저를 만듭니다.
사는 동안 저는 목표를 두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수정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완주하려고 합니다. 다 성공하고 다 만족할 수 없겠지만, 보상과 처벌을 뒤로하고 본래의 목표를 위해 조금씩 제 인생을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 가끔 제 삶에서 밑줄을 그려보겠습니다. 그 밑줄이 누군가에게 위로이고 감동이고 작은 힘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