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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갇히지 않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위대한 행복

혼독함공 독서일지 2025

by 김선하 Feb 03. 2025

생각버리기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 21세기북스 / 일상철학


ㆍ한줄평&질문 / 생각에 갇히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며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위대한 행복 &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나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나는 매일 글을 쓴다.
보통은 정리와 기록을 위해 글을 쓴다. 일기장은 따로 없다. 노트와 다이어리에 하루를 정리하고 기억을 기록하며 기분과 느낌을 더한다. 쪽지를 남기듯 감동과 감사보다는 미움과 원망의 기억을 저장한다.

마음을 통제하는 것은 불교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목표이다. 이것은 마음속에서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분노, 탐욕, 어리석음이라는 번뇌 에지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다스리는 단계이다. p.59

종종 돈벌이를 위한 글을 쓴다.
청탁 원고과 진학 컨설팅이나 실기 지도를 위한 지도 원고는 필자를 위한, 독자를 인식한, 언더라이터로서 나를 드러내지 않는 글이다. 나의 색깔과 문체는 가능한 한 없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넘긴 원고는 다시 읽지 않는다. 내 손을 떠난 원고는 필자의 수정과 독자의 오역도 신경 쓰지 않는다.

철저하게 이중적인 글쓰기를 해 온 셈이다.

2년 전 sns를 시작했다.
언더라이터나 공저가 아닌 내 이름으로 책을 내기로 했을 때, 나 같은 무명작가가 책을 홍보할 수 있는 길은 sns라 하더라. 피드 하나를 올리는 데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썼다. 비자발적으로 시작한 sns는 그렇게 오랫동안 목표도 방향도 없이 표류했다.

시간 낭비, 에너지 소비. 사진을 올리고 독자를 염두에 둔 글을 쓰면서 종종 들었던 생각이다. 팔로워와 팔로잉 수를 확인하고, 좋아요 ❤️ 수에 기분이 업다운 되었다. 인간은 확률과 통계의 수치를 믿는 존재라는 누군가의 말이 실감 났다. 잠시 sns에 떠났다. 그러다가 그 세상이 내가 더 궁금해서, 나도 자랑하고 싶은 게 생겨서, 돌아왔다.

새해엔 sns를 끊어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또 궁금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다만, sns의 쓸모를 다르게 이용하기로 했다. 나의 일기장 너머로 sns를 쓰되, 호감과 좋은 평가를 바라는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

ㆍ가르치려 들지 말 것
ㆍ나를 과장하지 말 것
ㆍ인정과 호감을 기대하지 말 것

쓰는 동안 다시 한번 다짐한다. 진정으로 글을 쓰자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써보길 권하고 싶다. 특히 나 자신만 읽기 위한 일기를 쓰는 게 좋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인터넷에 올리는 일기는 자기 자신을 바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진정한 자아를 왜곡시킨다. 있는 그대로를 쓰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과장을 하거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자기 좋을 대로 글을 올린다.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정직하게 자기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기록하게 되는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p.136

나에게 글은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다. 글을 쓰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구할 것은 구한다. 버린다는 것은 없애는 것이 아니고 상황과 감정에 거리를 두고 정확히 응시하고 관찰하고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흘러가게 버려둠으로써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운다.

나에게 그것은 글만이 할 수 있다.

#혼독함공독서일지
#예쁜책초판본양장본재독하는낭만독자
#정리도서평이된다면정약용초서처럼
#책도스포일러가있다면작가님실례하겠습니다
#이많은책을왜읽지요?
#그몇줄을이해하기위해서!
#책보다재밌는거있으면그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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