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을 종착역으로 이어집니다
쓰는 자의 일상 철학 032
1.
살아가는 동안,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양손에 쥔 아이스크림. 딸기 맛을 먹을까? 복숭아 맛을 먹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아이스크림 두 개가 녹아 흘러내립니다. 둘 다 먹을 수 있었는데 고민만 하다가 결국엔 둘 다 먹지 못했습니다.
양 갈래 길.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이쪽을 택하고는 가지 못한 저쪽 길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쪽 길을 갔어야 하는 후회로 정작 이쪽 길을 가는 데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먼 산만 바라봅니다.
2.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는 시작 전 누구나 하는 고민입니다. 선택하지 못한 것에 후회와 아쉬움이 미련스럽게 남아있습니다.
내가 가려는 곳, 향하는 곳, 목적지는 하나지만 가는 방법, 수단, 방향은 여러 가지입니다. 길은 어떤 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길이 됩니다. 내가 선택했던 길을 향해 묵묵히 가다 보면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비해 더 험난한 길도 만나고 때로는 운이 좋아 지름길도 만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이지 결국 도달한 시간과 수고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선택한 길로 도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 좀 더 가파른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혹시 시간이 적게 걸렸다면 이동 수단을 이용해 비용이 더 들었거나 걷지 않고 뛰었을지도 모릅니다.
3.
출발지에 서서 여기로 갈까 저리고 갈까 고민은 하겠지요. 하지만 너무 많은 고민은 하지 않기로 합니다. 고민과 걱정은 그저 닥쳐봐야 아는 겁니다. 그러니 일단 출발하기로 합니다. 가다가 잘못 들어섰으면 다시 돌아와도 됩니다. 혹시라도 운이 좋아 지름길로 가고 있다면 웃으며 맞이하면 됩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길이 보이고, 내가 걷는 이 길이 내 뒤에서 따라올 누군가를 위한 길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이 두렵고 시작이 어려울 뿐입니다. 그런데 일단 첫발을 떼면 두 번째 발은 자연스레 따라갑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벌써 반이나 왔습니다. 그러니 다음 반의 시작은 완전 처음보다 쉽습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할 만하고 세 번은 까짓것 하며 쉬워질 수 있습니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늦은 출발이 꼭 늦은 도착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첫발을 떼었으면 끝까지 가야 하는 겁니다. 중간에 멈추면 내가 왔던 길은 길이 아닌 것이 됩니다. 그러니 그냥 가세요. 그냥 한 번 가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완주만 하자 마음먹고 가세요.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가든 왼쪽으로 가든 결국 종착지에서 만나게 됩니다. 가고 있는 길이 당장 지금, 이 순간 필요하지 않았던 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종착지를 위해서는 모든 길은 필요한 겁니다.
4.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세요. 뭘 쓸까 어떻게 쓸까 고민 말고 일단 펜을 들고 노트북을 켜고 한 줄 쓰세요. 한 줄을 써야만 다음 줄이 이어집니다. 그냥 종이만 모니터만 쳐다봐서는 안 됩니다. 머릿속의 생각을 이제는 꺼내 보세요. 딱 한 줄 쓰세요. 한 줄만 쓰면 다음 줄은 이어집니다. 그렇게 잇다 보면 글이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