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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Sep 12. 2023

나의 훈수에게 코치라 부릅니다

쓰는 자의 일상 철학 074

1.

코치:     

운동 경기의 정신, 기술, 전술 따위를 선수에게 지도하고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 혹은 그 일을 하는 사람     

선수들의 작전을 마운드에 있는 선수들에게 손짓으로 전달하는 사람                         

우리는, 아니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주어를 바꾸겠습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선생님 강사 멘토 지도자 프로 등을 코치라고 부릅니다. 코치는 단순히 가르침을 주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한 것은 물론 그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상에 따라 적재적소에 맞는 다양한 기술과 전술을 선수 혹은 학생에게 지시가 아닌 견해와 조언을 마음으로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2.     

그래서 나는 내가 출간준비 동안 만난 출판 에이전시에서 나에게 글쓰기와 책 출간에 도움을 주었던 대표와 강약을 조절하며 훈수 둔 몇몇을 코치라 부릅니다. 대표는 전체를 관망하고 아우르고 리드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영역별 전문가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는 배움에 있어서 대표나 감독보다는 코치를 선호합니다. 이유는 그가 나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조언과 반응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이 단순히 건강을 위해 운동하거나 운동선수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운동할 때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 분명 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런 코칭은 인강이나 유튜브로 대신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자습서나 실전 문제집이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 인공 지능과 GPT 등 다양한 시스템과 정보 덕에 많은 분야에서 셀프, 자기 주도 등 혼자 배워서 익히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입니다. 배움을 벗어나 치료와 치유도 가능하며 셀프 코칭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혼자서 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미래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창조적인 영역에서 일대일 코칭은 마지막까지 연명하지 싶습니다.      

          

요즘 의아해하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혼자 쓰기 쉽지 않지?" "이미 작가인데 돈 주고 뭘 또 배울게 남은 거야?" 결론은, 글은 혼자 쓰는 겁니다. 여럿이 같은 공간에서 쓰고 피드백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을 엮고 나아가는 것은 나 혼자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두리뭉실한 훈수보다는 직접적인고 임팩트한 한마디를 위해 코칭이 필요합니다. 내가 출간을 혼자 준비하며 코칭을 두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서울까지 시간을 들여 센터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코칭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가 이 대면 코칭에서 받는 힘은, 테이블 위 내 원고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서로 감상하고 감동하고 난 뒤 조언을 듣고 수정할 부분을 캐치하는 그 아우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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