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할 때 마다 성공과 한 발짝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의 또 다른 능력을 보여줄 기회였는데...
어쩌면 나는 정말 재능이 없나?
1학기 일찍 졸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하고픈건 많은데 마음 속에 제대로 정리된 것도 없고 취업 준비도 많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서 4학년 2학기까지 다니고 2025년도에 졸업을 하기로 했다.
20살 때부터 22살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1년은 온라인으로만 수업. 나머지 1년은 오프라인으로 학교를 다니기는 했지만 학교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결국 23년도에는 1학기만 다니고 휴학을 했었다.
비록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20살 때부터 치열하게 대외활동, 서포터즈, 봉사, 성적우수 장학금 등등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뭔가 항상 현타가 왔다.
당장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다른 성과를 항상 찾아 헤매야만 했다.
왜 20살밖에 안된애가 그렇게까지 불안해했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이유는 나중에 다루겠다.
나의 마음 속 깊은 고민이자 아픔인 그 이야기.
각설하고 그래서 올해 상반기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2024년 상반기 KOSAC 공모전에 참가했다. KOSAC이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대회를 뜻한다.
나는 주전공은 영어영문학과이지만 복수전공으로 광고홍보학과를 하고 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고 기획을 나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활동이었는데
비록 전공을 하는 학부생이지만 이것을 처음부터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
포토샵 천재, 영상 천재. 디자인 천재, 음악 공부하다가 온 애들, 아이디어 뱅크, 광고에 미친자 등등...
영문학과에서는 이름 날리던 에이스이자 모두가 내 이름을 기억했지만 복수전공 수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는 그저 '넌 여기 왜 왔어?'라는 소리나 듣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매일을 울면서 수업을 들어갔다.
모두가 나를 비웃는 기분이 들어서 싫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사실은 자존심 상해서, 여기서 이렇게 무시당하기 싫어서 뒤에서 매일같이
울면서 따라가기 위해 애썼더니 결국 대부분의 과목에서 A+가 나왔다.
그리고 A+를 받지 못한 과목도 그래봤자 A0를 받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언젠가 광고관련 활동으로 하나 사고치겠다고.
보여주겠다고.
그렇게 KOSAC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대망의 결과 발표!!!!
음.... 역시나 우리팀의 이름은 없었다.
솔직히 이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나를 포함한 우리 팀원들이 얼마나 애쓰고 고생했는지는
여기 다 적을 수 없을 정도이다.
정말 수시로 미팅을 가지고 교수님께도 수시로 피드백을 받았고
세상 모든 광고 상을 받은 광고 캠페인은 다 찾아본 것 같다.
수상한 기획안도 엄청나게 찾아봤고 밤도 며칠씩 새면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역시나 1차 합격자 명단에 우리 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