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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써니 Jun 24. 2024

7번의 실패를 염두에 두고 하니까 억압되지 않아 좋다.

나는 실패할 때 마다 성공과 한 발짝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앞서 나는 '1차 합격자 명단에 나는 없었다'에 대해 이야기 했다.

https://brunch.co.kr/@queenrin6/105

이어서 그때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나는 1학년때부터 1년에 최소 1~2개의 공모전에 도전해왔고 끊임없이 탈락을 마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대학교 4학년이 되어서. 졸업을 앞둬서 그럴까?

이번 탈락이 광고계에서의 '내 능력'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충격이 컸다.


시험기간은 다가오고 있었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자격증 시험도 치뤄야했기에 너무나 바쁜데.

계속 극한의 효율을 위해 내 머리를 굴려야했는데 이상하리만큼 마음 한 구석이 아팠다.


어찌되었던 평소와 같이 공부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잠시 한 숨 돌릴겸 옛날에 읽다 만 책을 한권 꺼냈다.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라는 제목의 김다슬이라는 작가의 책이 손에 잡혔다.


괴로운 문제는 생각을 멈추는게 좋다.
깊게 생각할 수록 삶이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생각하느라, 주변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골똘히 몰입하다보면
도리어 하루하루가 망가진다.

- 책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중 -


기가 막히다. 어떻게 내가 필요한 말을 마침 읽게 되었을까.

근데 또 한 편으로는 '내가 왜? 이게 어떻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서 생각을 멈춰라. 생각을 멈춘다고 인생이 멈추는게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다.

이게 말이 쉽지. 어떻게 가능한데?!


생각을 멈추는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그래서 나는 그냥 생각을 안해보기로 했다.

아예 대놓고 회피하는 방법을 한 번은 택해보기로 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야.

고민이 많은게 고민이야.


그리고 내가 그랬다. 10대 후반 쯔음부터 20대 초반까지는 항상 걱정에 잠식되어서 잠도 못자는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큼은 잠시 회피를 채택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영원히 뭔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회피를 할 수는 없을 것 이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을 세워서 잠시 회피해보기로 했다.



건강한 회피가 되


항상 나는 무엇인가 일이 잘못되면 그 화살이 나 자신을 향해왔다.

그래서 회피를 하겠다고 직접 결심을 해버리니 갑자기 내가 소위 말하는 '회피형 인간'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무서워 심리학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내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회피'라는 기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상황에 따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즉, 회피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때로는 회피가 스트레스를 방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의 삶을 나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번 공모전 결과와 관련해서 나만의 회피 기준을 정해보았다.


1. 내가 참가한 주제와 관련해 최종 수상을 한 기획안이 발표되면 그 때 그 기획안을 찾아볼 것.

: 내 것과 무조건적으로 비교한다는 생각보다는 수상을 한 기획안을 보면서 배울점, 인싸이트를 찾아볼 것.


2.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얻은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 나는 매일 자기 전에 감사일기를 적는데 따로 시간을 내서 생각을 하기보다는 일상생활 루틴 중 하루를 회고하는 시간에 내가 얻은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 대신 그 외의 시간에는 공모전 관련 생각은 최대한 하지도 말고 내 기획안을 펼쳐보는 등의 KOSAC 공모전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찾아보지 말 것.

(회고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얻은 점, 감사한 점 위주로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또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 같아서 택한 방법이다.)


3. 학술적 목표, 비 학술적 목표를 하나씩 세워서 매일 나의 노력을 체크할 것.

: 흔히 어떤 것에 대한 집착이 생기면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다. 학술적 목표와 비 학술적인 목표 (취미생활에서의 목표도 좋다)를 하나씩 세워서 준비하다보면 삶이 바쁘게 흘러가느라 특정 문제에 대한 집착이나 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더라.


ex. 나는 실제로 KOSAC 공모전 결과 발표 이후가 시험기간이었기에 기말고사를 통해 내가 이루고픈 과목별 점수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공부 계획을 세웠고, 비학술적 목표로 시험기간에도 주 3회 이상 헬스장을 가는 것을 목표로 세워서 실천했다.


원래 금연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약 7번의 실패가 동반된다고 한다. 그래서 7번의 실패를 염두에 두고 하니까 오히려 억압되지 않아 좋다.


심리적인 요인은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내가 아는 언니의 친구는 금연을 현재 몇백일 째 지속중인데, 원래 금연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약 7번의 실패가 동반된다고 한다. 그래서 7번의 실패를 염두에 두고 하니까 오히려 억압되지 않아 좋았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7번의 실패가 있더라도 나는 결국 해낼거야. 나는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거든." 이렇게 믿는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즉,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믿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 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건강한 방식과 기준을 따라 회피를 하면서도

"N번의 실패가 이더라도 나는 결국 해낼거야."라고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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