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할 때 마다 성공과 한 발짝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과정을 즐기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그래야 지치지 않고 계속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고
결국 시너지를 발하는 날이 올 수 있다.
드디어 나의 4학년 1학기가 끝이 났다.
대학생활도 거의 종지부를 찍어가는 느낌인데, 이왕이렇게 된거 대학생활 중 내가 진로와 관련해서 했던 결심 중 하나를 공유해보려한다.
"하고 싶은 것을 새로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기 싫거나 안 맞는것을 쳐내는 것에 비중을 더 둬보자."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하고싶은 일 (직업)이 많았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가.
요리사도 되고 싶었다가,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었다가, 경찰이 되고 싶었다가...
이런저런 하고 싶은게 많으니까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부럽다. 써니는 하고 싶은게 많아서. 나는 아직도 내 꿈을 모르겠어."라고 종종 이야기 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멋있어보이는 직업은 다 해보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생활 4년 중에 내가 해보고 싶은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보고 안 맞는 것들을 쳐내서
점점 내가 하고픈 것들을 좁혀나가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4학년 1학기 생활 중에 또 하나를 일명 ✂️가지치기✂️ 하게 되었다.
나는 매 학기가 끝나면 꼭 블로그에 '학점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 학기도 끝나고 학점 분석을 진행했다.
https://blog.naver.com/queenrin6/223496206874
눈에 띄는 B+ 과목...ㅎㅎ
비록 나는 전공은 영어영문학과 / 광고홍보학과 (복수전공)이지만 20살 무렵부터 '개발협력'분야로의 진출을 꿈꿨다.
개발협력 관련해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내가 생각했던 루트는
1. 현장직 (사실 나는 20살 때 이 분야는 CUT 했다.)
2. 유학 등을 다녀와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해당 분야로 빠진다.
3. 국제기구, 공공기관 혹은 NGO등에서 캠페인 기획자 혹은 사무직으로써 해당 분야에 발을 들여서 장기전으로 간다.
나는 2, 3번 분야 중에서는 3번이 가장 현실적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그쪽 위주로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기구나 공공기관은 입사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유명하고 NGO와 같은 비영리 기구 중에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소규모 단체가 많고, 만약에 규모가 큰 곳을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윤리적인 방식으로 기업이 돌아가지 않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항상 고민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기후변화와 국제개발협력 이라는 수업을 듣고 ODA 자격증이라는
개발협력 관련 자격증 시험이 끝나마자마 연달아 준비하면서 결심했다.
차라리 나중에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개발협력 분야로 빠지자고.
일단은 그 꿈은 마음 속에 깊이 묻어두고 내 삶의 원동력이자 평생의 꿈으로 삼고 천천히 준비해나가자고.
사실 내가 '개발협력'분야의 꿈을 꿨던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여려가지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였다.
하지만 1, 3번은 내가 생각하는 행복가는 거리가 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나중에 그게 무슨 분야이든 내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전문성을 띄게 되었을 때
개발협력쪽으로 빠지는 것을 택하고 내 마음 속 우선순위를 낮추기로 했다.
혹은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절~대 그런 이유는 아니다.
오랜 꿈이었던 만큼 해당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봤고
자격증도 이번이 첫 도전이 아니었다.
실무자 분들도 많이 만나봤고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계신 교수님들도 매 학기 찾아뵙고 상담도 많이 해봤다. 관련 인턴 지원도 많이 해봤고. 그냥, 노력을 안해본게 아니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 분야에 대한 우선순위를 낮추고 다른 분야를 먼저 준비하기로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포기한 것이기에 나는 이런 나를 응원해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처럼 꿈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꿈을 꾸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그간 내가 해온 것을 내 것이 아닌가? 지금 안 쓰인다면 내가 이거 해서 결국 뭐 좋은게 있을까?
이런 걱정하지 말고 나를 믿고 나아가도 괜찮다.
인생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수를 겪게 된다.
하다 못해 옷을 살 때도 실패 볼 때가 많지 않는가?
이렇게 사소한 시행착오들이 결국 모여 나만의 스타일, 커리어를 만든다.
수 많은 실패를 딛고 나아가는게 멋진 것이다.
실패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나아가고 에너지를 계속 나를 위해 써야할 시기다.
지금은 실패를 겪고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울 시기라고 생각하고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