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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써니 Oct 14. 2024

조언과 참견, 잔소리의 차이를 아는 사람

조언의 힘‼️

최근 또 취준생활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희망하던 회사에 원서를 넣었고 1차는 합격했기에 면접을 준비해야했다.

지원자의 90%가 떨어진다는 악명높은 영상면접. 합격 통지가 날아온 뒤로 5일내에 제출애해야했기 때문에 서류를 제출하면서부터 바로 영상 면접 준비를 해야했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것 같다.

온 몸이 부어올랐고 근육이 다 아팠다.


건염? 이라고 하던데 인대에 염증이 생겨서 자꾸 온 몸이 부어오르고 혈액순환이 안되는거라고 하더라.

어찌되었든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과하게 운동을 하다보니 생긴 문제 같았다.


원래도 쉽게 우울해지는 걱정이 많은 성격에 이런 일까지 겹치니 매일 '나는 불쌍한 여자야..'를 입에 달고 살았다.


웃긴게, 그러던 중 내가 좋아하는 밀애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민선~ 같이 밥 먹자, 안되겠다!"


'어떻게 알았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언니를 만나서 밥을 먹었다.



응 최근에 이직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 월급제로 바뀌었거든.
나도 사실 너 때는 고민도 많았고 힘들었던 것 같아.
근데 고민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더라고.

때로는 최선을 다해보고나서 잠시 뒤로 던져놓고 다른것을 하는 것도 필요해.
그게 꼭 생산적인일이 아니어도 된다?
나는 그때 십자수에 빠져서 하루 종일 그것만 했었어, ㅋㅋㅋ
지금 고민을 무슨 강 물에 던져버리고 딴 짓만 하라는게 아니잖아~

아직 안해본 것 중에 해보고 싶었거나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거를 해봐. 이왕이면 후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음 더 좋고~


조언과 참견, 잔소리의 차이를 이번에 언니를 만나서 배우게 되었다.


언니의 근황을 물어봤는데 자연스럽게 언니가 언니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 고민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언니의 경험과 함께 자연스럽게 언니가 그때를 지나왔던 방법과 나한테 그것을 적용해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까지 같이 고민해주셨다.


사실 잘못하면 참견이나 잔소리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언니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듯이 이야기를 해주고. 나아가 내가 느꼈던 감정을 언니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어떻게 그 문제들을 바라보았는지를 이야기 해주니까 정말 완벽하게 그 조언이 받아들여지더라.


'나 전달법'이라는 대화방법이라는게 이런걸까?


"너는 이게 힘들지? 그럴 수 있는데 지나보면 별거 아니니까 지금을 즐겨!"

이거랑 "나도 그때 그렇게 힘들었는데, 민선이도 그래? 그럴 수 있지. 근데 지나보니까 지금을 즐기는 것도 필요한 것 같더라. 잠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너만의 방법을 찾아야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애."


같은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거였을지라도 결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다르더라.


게다가 밀애 언니는 유며까지 겸비한 사람이다.

내가 어떻게해야 고민에 잠식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언니가 같이 고민해줬는데 그때 언니가 하는 말이

"춘천 소양강쪽으로 나와서! 혼자 오리배를 타봐!ㅋㅋㅋㅋ 아마 중간까지 가면 이미 너무 지쳐서 그 순간밖에 생각이 안날껄?ㅋㅋㅋ 그러면 지금 하는 고민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지도 몰라!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웃으면서 하는 언니의 말 덕분에 나도 웃음이 나더라ㅎㅎ


각설하고

잔소리나 참견은 쉽지만, 조언이라는게 참 쉬운게 아니더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니까.


어쨌거나 '조언'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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