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는 아직 왕자도, 무대도 없다

하지만 나는 매일 나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by 민써니

Q. 드디어 본격적인 자유가 시작되었네! 요즘 매일 하는게 있어?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쉬는 것도 죄책감이 되는 취준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어.

공부도, 포트폴리오도, 자소서도, 공고 서칭도 내 뜻대로 되진 않지만 그래도 매일 나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야.



아직 답장은 없어.

합격도, 불합격도.

그냥 아무 대답도 없는 편지를 하루하루 보내는 기분이야.


오랫동안 준비한 5개월간의 장기 인턴십을 수료했고, 그 사이 자격증도 세 개나 취득했는데 어째 새로운 인턴십 하나 도전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그래서 요즘은 그냥 생각해.

"이건 성과 없는 시간이 아니라, 기다림의 시간일 뿐이다."

그게 나를 덜 초조하게 해주는 말이거든.


그리고 또 하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없다는 게, 내 인생 모토잖아?


아직 무대는 없고, 누군가 내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오늘도 묵묵히 나의 편지를 써.

언젠가 그 편지에 도착지가 생긴다면 좋겠다.


설령 그게 금방은 아니더라도,


이 시간들이 나를 증명하고 있으니까.

아직 답장은 없지만 나는 계속 쓰고 있으니까.

결과가 없던 날들도 나를 적는 시간이니까.

이 시간들이 나를 증명하고 있으니까.


먼 훗날 이 순간을 '기적이 오기 전에도, 나는 충분히 나였네?' 라고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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