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책 '루머사회'] _ '솔깃'하는 인간의 심리
광고는 무엇일까? 너희는 광고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현재 광고홍보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는 나이기에, 광고홍보과의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 그리고 해당 질문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들께서 종종 하시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나는 비록 광고홍보학과를 전공 중이지만, 위 질문의 답을 찾지 못해서 아직도 가슴에 질문이 박혀있다.
나는 오늘 책을 통해 배운 루머에 대한 정보와 광고와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광고란 무엇이고 우리 사회에 광고가 필요한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루머가 나쁘기만 할까? 루머의 사회적 역할.
앞서 언급한 질문에 답을 하기에 앞서 루머의 사회적 역할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책 '루머사회'에 의하면 루머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을 증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존재로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고 세상을 이해해나간다. 그리고 소문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이고 유의미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내가 평소에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을 타인과 나누기 위해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가 소문(=rumor)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 의해 알게 된 어떠한 소문을 믿게 된다면, 나 또한 평소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말에 동의하고 흔들리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어떠한 메시지에 ‘솔깃’하는 위태로운 존재이고 루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부정할 수 없다.
광고, '솔깃'하는 인간의 심리를 전략으로 활용하다.
사실, 나도 쉽게 솔깃하고는 한다. ‘학교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다더라~’ 하는 근거 없는 말에 동요되기도 하고, ‘루머사회’라는 자극적인 제목에 솔깃해버려서 홀린 듯이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위태로운 인간의 심리를 반영해 만들어진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광고가 아닐까? 광고 또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일수록, 자신이 속해있는 분야의 이야기일수록 쉽게 사람들이 동요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주부라면 주부를 타깃으로 한 광고에 쉽게 눈길이 가거나 자신이 흡연자라면 흡연자를 타깃으로 한 광고에 눈길이 가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광고는 퍼져나가는 방식 또한 루머와 비슷하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책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루머는 ‘소문 정확성의 여과 모형’에 따라서 정확한 동기와 확인이 가능한 집단, 그리고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수록 더욱 널리•빠르게 퍼진다고 한다. 광고도 그렇다. 출처가 믿을만한 곳이고 정확한 서비스 혹은 제품의 확인이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제품 구매가 이루어진다. 이처럼 광고는 상당 부분을 루머와 공유한다.
광고란 무엇일까?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할까?
우리는 이렇게 루머와 광고를 연관 지어 둘의 성격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자, 그럼 이제는 위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광고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할까? 내가 생각하는 광고란 일정한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를 목적으로 사실적 근거에 입각해 사람들을 솔깃하게(설득당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그러면 광고는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할까? 먼저, 나는 책을 읽고 나서 광고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며 그 이유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루머는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써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유의미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광고도 마찬가지이다. 광고는 상대에게 유의미한 것을 제공하거나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충족하거나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는 우리의 삶에 큰 기반이 되어주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광고는 필수적이라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광고 학도가 다시 정의해 본 광고
책을 읽기 전 나는 광고가 예술과 과학을 넘나들며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광고가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근거와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소문이라고 광고를 생각하니 광고가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며, 한층 더 광고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뿐만 아니 라그 간에는 애매모호하고 어려웠다고 생각해왔던 광고를 나만의 언어로 정의할 수 있게 되니, 광고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위태로운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조종하는 방법이 담긴 책, 루머사회.
누가 읽으면 좋을까?
처음에는 그저 '소문'이라는 주제가 워낙 자극적이기에 읽게 된 책이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또 때로는 흔드는 방법에 대해서 고찰해보게 해 준다는 데에서 이 책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책 루머사회를 광고홍보학과를 전공 중인 학생들, 광고•홍보 및 마케팅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도 해당 분야가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그러했듯,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언어로 해당 분야를 정의하며 관심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