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파지트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공받은 책이다. 그렇기에 애초에 리뷰 의무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해당 의무가 없었을지라도 나는 이 책을 꼭 서평으로 남겼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브런치에 작성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내 진심에서 우러나온 추천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18살 때부터 약 5년간 수행해온 교육봉사, 이번 학기에만 프로젝트 2개에서 팀장 역할을 했던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누군가와 함께 활동을 할 때 "꼰대"가 아닌 "리더가 되는 법" 혹은 '팀원들과 소통하는 리더', '팀원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제공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해당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게 된 것 같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이 '회사'라는 보다 정형화된 장소에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해 담겨있는 책. 분석 시작해 보겠다.
내가 에세이를 안 좋아하는 이유
사실 나는 평소 에세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에세이를 자주 읽다 보니 많은 에세이들이 깊은 통찰력이 느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냥, 어느 날부터인가 에세이가 시장에 넘쳐나게 되면서 주제별로, 카테고리별로 비슷한 결말과 교훈을 담은 뻔한 이야기를 돈 주고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넘쳐나는 에세이들에 대한 내 인식을 바꿔놓았다. 오히려 '내 이야기를 나는 할 거야. 그냥 내가 시행착오 겪으면서 배우고 느낀 거 공유했는데 관심 있으면 봐줄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좋았다. 부담 없이, 가볍게 읽으면서 때로는 내가 겪었던 어려움이라서 공감하게 되고, 때로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또, 어떨 때는 회사라는 구조에 대해서 배우거나 마케팅 (작가분은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십니다)에 대해서 또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꼰대와 리더의 차이점
내가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배운 점은 '꼰대'와 '리더'의 차이인 것 같다.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 '직원들이 나를 빼놓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전날 숙취로 인해 카톡 말투가 언짢았던 건데 직원들이 눈치를 보게 되었다.' 등등... 아무래도 그 이유는 상사라는 존재 자체가 주는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통하는 상사가 될 수 있을까?
작가님이 말씀하시기를, 본인이 생각하는 꼰대는 귀는 닫고 입만 여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에 심취해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 내가 생각해도 그런 사람들이 불편하고 소위 말하는 꼰대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작가분은 '귀를 열고, 1대 1로 면담하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1:1 면담이 있다고 하면 내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그렇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긴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꼭 문제 있는 사람이랑만 하는 것이 1:1 면담은 아니듯, 서로 마주 보고 자신의 속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면담이다. 회사와 개인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지점을 찾기 위해서도 면담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 1:1, 혼나는 자리가 아닌, 더 잘하기 위한 자리. "
신이 내게 주신 것과 주시지 않은 것. *어린 나이에 팀장이 된 그녀의 비결*
나는 22살이라서 현재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다. 이번 방학 때 인턴을 하게 될 예정이지만, 그 마저도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 이기 때문에 재택근무 형태로 진행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친구 중에 20살 때부터 일을 해온 친구가 있다. 비록 소규모의 스타트 기업이라 할지라도 나름의 직장 체계를 갖춘 곳에서 일한 친구라서 '회사 생활'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친구이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처음에 힘들었던 것은, '직장에서 요구되는 능력,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과 내 일상의 괴리감'이었다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당연히 직장 상사가 자신에게 화를 내듯이 혹은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듯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냥 일이니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내가 갖춘 능력을 여기서 완벽하게 펼쳐지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혹은 내가 부족한 부분이 직장에서는 오히려 요구가 되어서 힘들 때였다고 한다.
작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마케터이지만, 유행을 빠르게 선도하거나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광고홍보학과 복수전 공중인 기획자 꿈나무인 나도 그 부분이 부족하면 굉장히 힘들다는 것 공감한다...ㅠㅠ) 그래서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아주 핵심적인 역량이 부족해서 힘들 때가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반대로도 생각한다. '신이 내게 주시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반대로 주신 것을 활용해서 메꾸면 된다. 매일매일을 최선을 다하자!' 그래서 신이 지신에게 주신 성실이라는 덕목을 활용해 매일 일찍 일어나서 트렌드에 대해 공부한다고 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냥 좌절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부분을 활용해 메꾸려는 태도. 그녀의 이러한 태도가 92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팀을 이끌게 된 비결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란?
교육봉사 5년, 대외활동 30개 이상 참여, 다양한 프로젝트 및 공모전 기획에 참여한 나. 22살의 손민선은 올해 들어서야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동안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해도 내가 상대를 배려하거나 팀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올해 1학기 (상반기)에만 2개의 프로젝트를 팀장으로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리더십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프로젝트들 둘 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으나, 둘 중 한 프로젝트의 중간 과정에서 팀원들과 미세한 갈등이 있었어서 해당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리더십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봤더니...
솔직히 답 없었다. ㅎㅎ
그런 거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다 할 지라도 매번 그거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내가 스트레스받더라.
그냥 매 순간 팀원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눈과 귀, 마음을 열고 대하고 나도 활동을 하는 순간만큼은 팀과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