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 Dopamine Nation]
Dopamine Nation
애나 렘키 지음 / Dutton 출판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29426
교환학생 다녀오기 직전부터해서 나는 엄마랑 유튜브를 종종 같이 보고 있다.
나이, 관심사, 취향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 좋아하는 채널은 다르지만 때로는 엄마가 나보다 훨씬 심오한 채널을 시청하시기 때문에 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영상을 함께 보게 되었다.
솔직히 워낙 깊이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분이라서 나는 끝까지는 못 안봤다.
나한테는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그러다보니 지루해지고, 영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도파민 중독'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 하나 만큼은 머리속에 집어넣을 수 있었고 해당 분야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을 찾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해당 책을 선정한 이유는 해당 책이 내가 이용하는 '밀리의 서재'에서 인문 분야 주간 베스트 2위를 차지했다는 이야기를 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뇌과학, 신경과학 이론들을 풍부함 임상 사례로 풀어냈다는 (즉, 일상생활과 맞닿아있는 예시가 많다는) 이야기에 끌려서였다.
그리고 나는 해당 선택은 정말 후회없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칭찬이 2번이나 들어갔다는거!*
우리는 새 떼들과 같다. 우리 중 하나가 날갯짓을 하면, 전체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인터넷: 디지털 약물 주사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할 때, 그 행동은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평범하게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새 떼들과 같다. 우리 중 하나가 날갯질을 하면, 전체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작가의 경우 특히 인터넷은 디지털 약물 주사기와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할 뿐 인터넷상의 서비스에 중독되어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중독 대상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강박적 과용을 부추긴다. 영상은 특히 단순히 입소문이 나는데 그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밈(meme)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해당 책에 등장하는 성행위 중독자, 마약 중독자 그리고 언급한 인터넷 중독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극함으로써 죽음에 처할 위험을 안은 채 살고 있다. 전 세계 사망의 70%는 흡연, 부족한 신체 활동, 불균형한 식습관처럼 개선이 가능한 위험한 행동에서 비롯한다.
대표적 사망요인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13%), 흡연(9%), 고혈당(6%), 신체 활동 부족(6%), 비만(5%) 등이 있다.
당장 와닿지는 않았던 이야기인데 곱씹어보니 내가 생각지도 못한 단순한 생활 패턴 또한 어쩌면 우리를 중독시키는 행위이고 이것이 나만 하는것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평범해보일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소름돋았다.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며 살지만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그런 비참함을 피하려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전문 지식과 이론이 나오고 그것들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서평이다보니 책에 등장하는 그림으로 핵심적인 내용을 위주로 내용을 전달해보려고 한다.
그림과 같이 쾌락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즉, 쾌락적 혹은 정서적 중립으로부터 오랫동안 혹은 반복해서 벗어나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 이다.
이러한 내용과 관련된 이론을 '대립-과정 이론 (Opponent-process theory)'이다.
어떤 쾌락이 자극에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반복해서 노출되면, 초기의 쾌락 편향은 갈수록 약해지고 짧아진다.
반면 이후 반응, 즉 고통 쪽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 중 고통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내가 생략했다. 하지만 배경지식으로써 언급한다.) 나타나는 반응은 갈수록 강하고 길어진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신경 적응(Neuroadaptation)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쾌락을 추구할 수록 약에 내성이 생기듯이 우리는 초창기에 느낀 쾌락과 동일한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쾌락을 필요로하게 된다. 심하면 쾌락 불감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나는 중독자가 아닌데요?;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중독 대상'을 갖고 있다.
DOPAMINE이라는 단어를 작가는 각각의 이니셜을 딴 단어들로 기억한다면 보다 쉽게 중독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고 도파민을 야기하는 물질이나 행독, 즉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이 기댔거나 단순히 우리가 조금 덜 고통스러운 관계를 가졌으면 했던 대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개념을 일상 생활과 습관 만들기에도 적용한다면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난, 보다 쾌락과 고통의 균형이 안정적이고 어딘가에 집착적으로 기대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이다.
D: Data
O: objectives (이성적이지 않아 보이는 행동에도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다. 사람들은 온갖 이유로 고도의 도파민을 야기하는 물질과 행동에 의지한다.)
P: problem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사용에 관한 문제점 인지하기.)
A: abstincnce (30일의 인내)
M: mindfulness (마음챙김)
I: insight (진짜 나와 대면하기)
N: next (다음 단계)
E: experiment (실험)
나는 이러한 과정을 뇌 디톡스라고 행하면서 수행해보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A에 해당하는 30일의 인내가 정말 쉽지 않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 같은 이들을 위해 책에서 참고한 바를 적자면, *효과적인 자기 구속을 실천하기 위한 열쇠는, 자발성의 결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갖고 있을 때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충동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뜻! 그 상황까지 오게 된다면 우리는 쾌락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 전에 결단해야한다.
또 나도 실제로 크게 도움을 받고 있는 방법이자 책에서도 추천하는 30일에 인내를 돕는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특정 대상 (중독이라고 생각되는 대상) 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나는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컨텐츠를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는 것 특히 공부시간에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것에서 벗어나는 삶을 희망하는데 아이폰 기능 중 하나인 스크린타임을 이용해보니 정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첫 2주까지는 정말 고통스러울 수 있는 해당 방법을 보다 잘 유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팁!
내가 미래에도 이러한 습관이나 중독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을 상상해보기!
10년뒤에도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을 보낸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그리고 당장 10년이 아니더라도 나의 소중한 20대가 너무 스마트폰에 갖혀있다면 나는 그것도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를 위로하고 다잡다보면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구속이 완벽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 때로는 장애물 그 자체가 도전을 위한 초대장이 되기도 하니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해당 책과 나의 서평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사소한 이유로 중독자로 남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우울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 두 가지를 뽑자면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함께 그들의 중독을 고쳐가는 과정을 나열하며 다양한 이론을 제시하는 것.
또 하나는 정신과 의사인 작가조차도 중독을 겪었고 가족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어 보았으며 우울증도 겪었다는 것 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을 아는가?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1779464
해당 책이 출판되자마자 나는 구매했었는데 그 이유는 책을 쓴 작가조차도 나와 비슷한 생각, 우울을 겪고 있을 것 같다는 공감때문이었다.
만약 모든 책, 모든 작가들이 제 3자의 입장으로써 자신이 만난 환자들에 대해 분석만 했다면 나같은 사람은 심리학이나 뇌과학 책을 지금보다 훨씬 덜 읽었을 것 같다.
실제 사례, 자신의 사례 그리고 뇌 과학 이론과 실험들의 사례가 균형적으로 잡힌 책이라서 더욱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뇌과학, 심리학에 관심은 많지만 너무 딱딱한 책은 싫다면 이 책이 정말 안성맞춤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중독자일지도 모른다...
✍️나의 한 줄 평✍️
도파민 중독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
관련 이야기는 많이 접했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
중독과 관련된 인간의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이들,
혹은 앞서 언급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실사례들을 통한 이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엇 나도? 나도 그럼 중독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나는 아니겠지 혹은 타인의 이야기라고 무조건적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과학적이고 유용하고 재미있기까지 한 책이다.
정말 강력 추천한다!
2023년 8월 21일 올해의 여덟번째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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