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찬 것을 비울 때까지의 시간. 찬 것을 비울 때까지의 시간.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저자: 배태랑 / 출판: 기록의 형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1634182
"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 커피를 잘 알아서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커피와 함께 하는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커피를 잘 알지 못한다고 커피를 즐기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실제로 커피를 사랑하지만 나는 커피 잘 모른다. 그렇지만 커피와 함께 하는 순간, 그 시간을 너무 사랑한다.
실제로 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지막 커피 한 잔 내어놓고 마스크팩을 붙이고, 일기 혹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하루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고를 것 이다.
이 책 또한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와 함께 하는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커피를 마실 때 드는 생각들과 어떤 커피를 마셨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마셨는지 정도를 기록한 기록장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다른 이들의 머릿속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방면에서 통찰력을 얻는 자신을 마주할 것 이다.
가득 찬 것을 비울 때까지의 시간, 만공(滿空)_ 찰 만, 빌 공
커피 한 잔을 비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가 있을까?
커피 한 잔을 비울 시간을 나타내는 단위가 있을까?
작가는 이 시간을 가득 찬 것을 비울 때까지의 시간이니 찰 만 (滿)에 빌 공(空) 을 써서 만공(滿空)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커피 한 잔을 비울 시간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니 만공의 범위 또한 지정해놓지 않고 유연함을 강조하는데 그 또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내가 가능한 시간, 편한 시간에 가득 찬 한 잔을 비우는 시간에 이름까지 붙여주다니!
뭔가 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부여해주는 기분을 선물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히는 소중한 부분이라 모두와 나누고 싶은 문장이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책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中
되게 솔직하면서도 좋은 말이다.
'표현이 되게 솔직하다'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도 어느정도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사람을 만날 때 부정적인 느낌을 피하기 위해 좋은 부분을 조금 더 과장해서 말하거나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입을 다물기. 혹은 돌려서 말하는 경향이 아주 강한 것 같다. 하지만 해당 표현은 이러한 나의 성격과는 반대되기에 솔직하면서도 좋은 말이라고 나는 칭하고 싶다.
"아 내 시간에 있어서만큼은 솔직하고 싶다!"
나처럼 누군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피하기 위해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고분분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내 말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내 시간은 어디에 있을지부터가 고민이다.
사회적 구조에 얽매여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나의 부족함을 감추면서도 만만해보이지 않아야하고 또 반대로 상대방이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도록 애쓰는 존재.
집에 들어오면 사랑스러운 막내딸 역할.
친구들을 만나면 고민 상담사, 자존감 지킴이로써의 소임을 다해야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
과연 내 시간이라는게 존재하긴 할까?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임무로 가득 찬 나의 머릿속을 잠시 비워가는 나만의 만공은 어디서 찾을까를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해보았다.
먼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만공으로 삼고 싶기에 커피와 함께 잠시 가벼운 글을 읽거나 쓰고 생각을 하는 시간을 만공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고속도로엔 10분 휴식으로 많은 게 해결될 것처럼 광고한다. 졸음운전에 한해선 맞는 말이다. 잠깐 멈추는게 도움이 되겠지. 운전 말고도 그렇겠구나."
_ 책 책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中
상상 노트는 그의 끝없는 영감이자 사원의 원천이 되었단다.
잊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복수전공 수업 (광고홍보학과 수업)에서 실제 한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일본에 성공한 한 사업가는 매일 매일 자신의 상상 혹은 쓸모 없게 보이는 모든 생각을 한 공책에 기록했대. 많이도 말고 적게도 말고 하루에 최소 하나는 기록을 했다고해. 그런데 나중에 그의 그 상상 노트는 그의 끝없는 영감이자 사업의 원천이 되었다고해. 나는 너희들도 사소한 생각과 상상을 매일 매일 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으면 좋겠어. 어려운일 아니잖아?"
나도 그 어렵지 않은 일.
간단하고 사소한 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에 하는 생각과 무의식, 상상들을 이제부터는 한 번 기록해보려고 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ㅎㅎ
실제 책을 읽어보면 작가는 정말 단순한 이야기서부터 뭔가 마음이 찡해지는 단순한 문장.
'갑자기 뭐지?!' 스러운 내용도 담겨있다.
하지만 나중에 모아본다면 분명 그러한 것들 또한 영감의 원천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니까.
편의점 커피·아아 부터 드립커피까지.
최근 한 유튜브에서 이탈리아사람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맞이하는 반응을 본 적이 있다.
나도 교환학생 과정에서 이탈리아 2번 방문, 수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과 기숙사를 공유하고 이탈리아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지만 그들이 아아를 싫어하는건 아주 공감한다. 아예 커피로 취급도 안하고 더러운 물 취급하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그것을 가지고 누군가를 비방하거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시럽이 들어간 커피 (ex. 카라멜마끼아또, 바닐라라테)를 즐기는 이에게 '너는 커피를 몰라!'라고 한다던가. 믹스커피를 좋아한다고해서 커피를 모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작가는 어떤 날은 직접 드립커피를 내려마시기도 하고, 직접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그냥 아메리카노나 편의점 커피를 마시는 것을 기록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만큼은 남 눈치 너무 보지 말자.
누군가에게 피해주는것도 아닌데.
너도 해볼꺼야?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나에게 '너도 만공을 해볼 생각이 있니? 커피를 마시면서 정말 그 시간에만 집중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하고 그걸 기록할 의향이 있니?'라고 묻는다면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한 이래로 나만의 만공을 지키며 드는 생각을 계속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블로그에 실제로 관련 포스팅들이 올라가게 될텐데 과연 이러한 나의 기록들이 나중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하다.
다양한 형태의 책이 출판되고 있어서 감사하다.
*나의 한 줄 평*
이미 나의 포스팅을 본 사람들은 인정하겠지만 해당 책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도 보일 수 있는 형태를 띄고있다.
나는 실제로 문학 전공자로써 좋은 글은 문장력, 내용 구성 모든게 다 중요하고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만약 그러한 글들만 책으로써 인정이 되고 출판이 되었다면 나는 또 이런 잔잔한 매력을 가진 책을 읽어볼 기회조차 없었겠지.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형태의 책들이 출판되고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하는 잔잔한 어휘와 일상과 맞닿아있는 생각들이 담겨있지만 해당 책의 울림은 그 이상이라고 느껴진다.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쯔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2023년 10월 02일 올해의 아홉번째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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