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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스드림 Dec 10. 2021

내 주변에 결혼 할 사람이 없어! 라는 생각이 들 때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너부터 멋진 여성이 되어야해!

엄마가 골드미스에게 할 말이 많았나 보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더라. 

잔소리라 생각되어 다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글로서라도 말 해 주고 싶구나. (아.. 엄마 진짜 나이 먹었나 보다. 말이 많아지는 것 보니... ㅜㅜ)


혹시나 그때가 되면 너도 비슷한 생각을 할지도 몰라서... 엄마가 잔소리하기 싫어 미리 적어 볼까 해.







주변에 결혼 안한 친구들을 보면 하나같이 “결혼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한다. 나 또한 늦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 마음 모르는 건 아니지. 그때 친구들은 나에게 “너 그렇게 고르고 고르다가 나중에 휴지통 뒤지게 된다!”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했었다. 사람 만나는 것이 쉽지 않더구나. 이제 이만큼 나이도 들다 보니 사람을 만나본 경험은 많아지는데 어떤 사람이 진짜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보는 판단력이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



20대 때는 얼굴을 위주로 사람을 보았다면, 30대 때는 그 사람의 하는 일을 얼마나 잘 해나가는지, 그의 능력은 어떻게 되는지 그런 점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이 옳고 그런지는 정말 모르겠다. 골드미스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녀들도 예전 엄마의 마음과 비슷한 것 같더라. 다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만 남은 것 같아서 이제는 아예 포기한다는 이야기도 많이들 하더라.



SNS가 활발하다 보니 이미 그 사람의 신상은 몇 사람만 건너면 금방 털 수 있는 세상이 왔다.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카카오톡 친구로 자동 등록이 되면서 그 사람이 올린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예전에 올렸던 스토리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면서 얼굴은 당연한 것이고,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사람의 취미는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 것까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 사람의 친한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친구들을 보면서 그 남자를 상상해 낼 수 있다는 무서운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더구나.


그러면서 얼굴이 못생겼네. 대머리 기질이 보인다는 둥. 생긴 게 좀...이라며 아직도 얼굴을 가지고 판단하는 친구들이 많더구나. 내가 만약 같은 골드미스라면 그녀들의 마음에 더 많이 공감을 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람 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지는 것 같다. 고르고 골라서 간 골드미스의 선택이었지만 그 선택에 후회했던 적이 많았기에 나와 같은 후회는 하지 말라는 뜻에서 이야기하고 싶구나.



외모적인 부분은 흔히 말하는 결혼식장에서 단 30분만 참으면 된다. 그리고 결혼식장에서도 분장을 시켜놓고 턱시도 입혀놓고 조명발 받으면 괜찮아 보인다. 키? 요즘 키높이 구두가 흔하게 나왔고, 지금은 남편이랑 손잡고 다닐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구나. 오히려 집에서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가 더 많아서 이 사람이 키가 컸는지 작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정말 외모는 결혼할 남자 평가 순위에도 들지 않는다.


2세가 걱정돼서 잘생긴 남편 만나야 한다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구나. 요즘 애들은 다 잘 입고 잘 꾸며서 진짜 못생겼더라도 개성 있게 하고 다녀서,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훨씬 멋지게 평가되는 요즘이다.




능력?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워낙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라 대기업 다닌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물려받은 재산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더라. 생선 잡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던져진 생선 덩어리는 독이 될 수도 있더라고. 능력 많은 사람을 찾는 것보다 엄마는 너의 능력을 더 키워서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을 볼 수 있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 친구 중에서도 남편하고 정말 맞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친구가 있단다. 초등학교 짝꿍하고 결혼한 그 친구는 남편을 10살 때부터 알아왔고, 그와 교제를 한 기간도 15년이 넘었고, 같이 산 기간은 20년이 넘었다. 그러면서도 잘 모르겠는 게 남편이라는 작자라고 하더구나. 그런 그녀가 그래도 남편이랑 같이 사는 이유는 아이들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남편하고는 취미가 맞아서 그나마 그것 때문에 참고 산다고 한다. 둘 다 집에서 간단하게 음주를 즐기는 것을 좋아해서 아무리 싸우고 화가 났더라도 그 다음날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 한잔하는 것으로 그들만의 화해 방법을 찾은 거지.



그렇게 오랫동안 만났고, 같이 살았으면서도 1부터 10까지 맞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딱 하나 맞는 거라고는 집에서 둘만의 음주를 즐긴다는 취미. 그 취미 때문에 산다는 말이 웃기기도 했지만, 그런 취미를 통해서 둘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혼해 보지 않은 친구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겠지. 어떻게 취미가 맞는다고 같이 살 수 있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한 가지만 맞아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설마 아직도 동화 속 왕자님이 백마 타고 나를 찾아오는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면 이런 친구들이 아직도 존재하더구나. 아직도 잘 생기면서 능력도 좋고, 성격 좋은 것은 기본이면서, 집안까지 좋은 남자를 찾고 있는 친구들이 있더라. 친구들은 그녀에게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절대 그런 남자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괜히 그녀의 꿈을 깨는 것 같아 말하지 않는 친구도 있고, ‘넌 아직 멀었다...’라며 말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남자를 원하는 친구들을 보면 “너는 그런 남자가 좋아할 만한 자격을 갖추었니?”라고 물어보고 싶구나. 만약 나는 그런 조건이 되지 않으면서 그렇게 남자들을 조건 보고 선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아니면 신데렐라처럼 유리 구두를 벗어놓는 전략이라도 짜야 하는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와 줄 것을 믿음으로 기다리고 있더구나. 괜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시지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의 입속으로 감을 넣어주시지 않는 분이시라는 거 너도 알지?




꼭 그런 남자들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라는 것은 아니라, 네가 그런 조건들을 본다면 자신도 그런 조건에 만족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나부터가 좋은 여자가 되어야 해.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으면 나부터 능력을 키워야 하고, 성격 좋은 남자를 만나려면 내 성격부터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능력 있는 남자 만나서 팔자 바꿀 생각을 하니? 그럼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남자 만나서 빨리 애 낳고 문화센터 다니면서 취미생활이나 하며 지내다가 우울증 걸릴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염두 해 두시길!!! 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럴 확률은 높다는 거! 나이 들었다고 이쯤에서 그만할까 하며 적당히 타협도 하지 말기를!!! 네가 한 적당한 타협이 너의 인생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것이니까!



‘결혼 꼭 해야 하나요?’ 하는 질문부터가 ‘나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요.’라는 말과 같다. ‘아이 꼭 낳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아직 육아를 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는 말과 같다. 결혼과 육아! 웬만한 각오 없이 덤비지 말기를 바란다. 너의 안일한 생각으로 한 남자가 고통을 받을 수 있고, 아이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할 수도 있단다. 결혼은 인생에 대한 책임이다. 이쯤에서 타협하지 말고, 진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 해야 해! 그래야 모두가 다 행복하단다.!!


결혼! 정말로 중요한 문제란다. 절대로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엄마가 몇 번씩 느낌표 찍는 거 보면 알지??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너부터 멋진 여성이 되어야 해!!!


주변에 사람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멋지게 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 네게도 멋진 사람과의 만남이 생길 거야. 엄마는 그날을 기대할게.


네 인생의 축복을 위해

늘 기도하는 엄마가




PS. 흑... 막상 그날이 오면 엄마의 눈도 매처럼 변하겠지? ^^ 그래도 엄마는 너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엄마가 되고 싶구나. 정말 좋은 사람 만나기를 지금부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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